남가주를 중심으로한 알짜 한인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 상반기 한인 기업들이 한국으로 시설을 비롯한 투자 계획을 밝힌 대표적인 업체는 터보에어를 비롯, 3개 업체로 그 규모는 총 1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이들의 한국행은 원화가치 하락과 경기하락에 따른 현지 자산가치 감소 및 시장성장 가능성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제적 경기 불황속에서 이들 한인업체들의 투자 진출은 한국 경제 회복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올 상반기 중 남가주 지역 한인기업의 대표적 한국 투자진출 사례는 우선 지난 3월부터 기존 시설 인수 및 신규 생산설비 관련 투자를 진행중인 터보에어다.미국내 대표적인 상업용 냉장고 제조업체인 터보에어(대표 브라이언 김)는 한국 인천에 위치한 대우일렉 송도공장의 냉장고생산 라인을 매입, 광주로 이전 및 추가 투자 계획을 추진중이다.
3000만 달러 상당의 이번 투자는 냉장고 사업 부분 인수 및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설비 투자와 함께 광주 산업단지에 위치한 럭키금속과 3년간 이 업체의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에 달하는 2,500만 달러규모의 업소용 전자레인지 조달 계약 MOU도 체결했다. 태양광 발전 업체인 SRE(Sphere Renewable Energy·대표 해리슨 최)는 지난달 말 경기도와 1000만 달러 상당의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와 관련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이 회사가 갖고 있는 독특한 기술인 ‘그린실리콘’ 방식은 기존 방식에 비해 생산비용을 약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따라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불고 있는 ‘녹색 경쟁’에 편승할 경우 향후 투자규모가 1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초 ‘인바이런멘탈 에너지스(Environmental Energies, 대표 체스터 손)’사는 경상북도와 5천만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산시 테크노파크에 입주하기로 결정한 이 업체는 전기화학장치로 정수를 하는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풍력발전 관련설비 투자진출을 추진중인 유니테크(Unitech, 대표 김전수)는 빠르면 다음달 경상남도와 1억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30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 제조시설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미가미(Migami, 대표: 폴 박)는 한국 내 부지 물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기 컴프레셔 제조업체인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 대표 이상우)는 작년부터 한국 내 공장 설립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어 빠르면 올해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진출 한인기업들은 한국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녹색및 친환경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성공가능성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또한 한미 FTA 발효 등에 대비하여 성공한 미주 동포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