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상파 3사의 연대파업의 불똥이 관련 컨텐츠를 유통중인 한인 비디오 업계에도 미칠 전망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한나라당의 임시 국회 회기 만료 전 미디어 관련법 단독 강행 처리 방침에 반대해 3차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2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파업에 돌입한 MBC, SBS노조에 이어 KBS도 22일부터 파업에 동참해 12년만에 방송 3사가 모두 참여하게 됐다. 이에따라 관련 방송사의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의 미국내 주요 유통처인 한인 비디오업계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방송 3사의 비디오 공급 주기는 1~5일이며 한국내 방송 제작 환경을 감안했을때 일부 인기 프로그램의 여유분이 2회 안팎에 그치고 있어 빠르면 다음주부터 일부 프로그램을 공급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비디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른바 ‘킬러 콘텐츠’로 불리는 인기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시청을 위해 주당 1~2회 가량 업체를 찾고 있으며 이들 인기 콘텐츠와 함께 교양, 영화 등 다른 프로그램도 대여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 관련 업주는 “최근 2~3년 사이 미디어 환경이 크게 변해 한번 발길을 돌린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리가 쉽지 않다”며 “방송 3사의 파업이 장기화돼 인기 프로그램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 위성방송, IPTV, 인터넷 등 다변화된 미디어 환경으로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DTV)으로 한인을 비롯한 방송채널이 크게 늘어 일부 업체는 40%이상의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또다른 업주는 “최근의 경기침체와 환경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컨텐츠 공급원인 방송 3사의 연대 파업으로 인기 프로그램의 공급 차질이 길어질 경우 문을 닫는 업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