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00원대 진입…한국 자본 미국 투자 열기 지난해 LA한인 경기가 극도로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였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 감소 등으로 인한 측면도 작지 않았다. 지난 2007년 80만명으로 정점을 이룬 미국방문 한국인 수는 2008년 75만명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원화약세와 신종플루 사태 등으로 7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게 감소했다. 달러대 원화환율은 여러 면에서 미주 한인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새해의 환율 움직임은 여전히 중요하다. 지난해 한국 외환시장에서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 30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6.7원 하락한 1164.5원으로 마감했다. 이같은 환율은 1년전인 2008년 12월30일 종가인 1259.5원에 비해선 95원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환율 종가기준으로 최고치였던 3월2일의 1570.3원에 비하면 405.8원이 내려간 것이다. 추세로 보면 원화는 갈수록 강세를 보이고 있어 새해엔 1050원~1150원대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환율이 1000원대를 깨고 900원대에 진입하면 지난 2007년에 경험했듯 한국에서는 다시 ‘바이 아메리카’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물론 미국 방문객도 급증할 것이다. LA한인경기로 봐서는 원화강세는 곧 돈줄이 흘러들어오는 셈이다.
▶부동산 시장 완연한 회복 지난해 주택경기 지표는 6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연방정부의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혜택이 미미하나마 주택판매량을 늘려놓았기 때문이다. 사실 새해 부동산 경기는 밝지 못하다. 상업용 부동산이 내림세인데다 정부의 세금혜택 연장시한인 4월 30일이 지나면 주택지표마저 하락세로 돌아설 공산이 높다. 그래도 해외에서 미국 부동산 투자붐이 일어난다거나 예기지 못했던 변수가 생겨 부동산 경기가 오름세 곡선을 가파르게 그리면 한인경기 또한 살아날 수 있다. 1만5천여명에 달하는 한인 부동산업계 브로커나 에이전트들로서는 절대적으로 희망하는 뉴스이다.
▶한인 빅4 은행 대통합 나스닥 상장 4대 한인은행인 한미,윌셔,나라, 중앙이 M&A(인수합병)를 통해 하나의 은행으로 통합되면 한인사회는 자산규모 약 150억~20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커뮤니티은행을 갖게 된다.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한인은행권에서는 4대 은행간의 M&A가 당위성있게 논의돼 왔다. 은행업계가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는 지금이야말로 그같은 인수합병은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로 강조된다. 실제로 1~2년전부터 4개 중 3개, 또는 2개씩의 통합논의가 물밑에서 펼쳐졌으나 현실적인 제약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윌셔 나라 중앙 등이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자본확충에 성공하면서 M&A에 대비한 ‘실탄쌓기’를 해둔 판이다. 어쩌면 2010년에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희망뉴스일지도 모른다.
▶가주 실업률 급속 하락 캘리포니아주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12.3%를 기록했다.전국 평균 10%보다 늘 높았다. 프레스노 등 중가주 일부지역은 실업률이 20~30%대를 치솟고 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주정부 재정 악화 못지 않게 높은 실업률 때문에 자포자기 상태다.하지만 새해들어 샌프란시스코와 LA를 잇는 고속철도 사업이 예정을 앞당겨 시행되고, 남가주 지역의 고질적인 물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력발전댐 건설계획이 발표된다.아울러 캘리포니아 연안의 석유시추가 허용되고 주정부의 파격적인 세제혜택에 힘입어 태양광 에너지산업과 풍력발전 산업 등 이른바 녹색성장 관련 외국기업들이 대거 가주로 몰려온다.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무려 50만명을 웃돈다.2010년말 10대뉴스에는 ‘가주 실업률 전국 최저’라는 헤드라인이 모든 매체에 의해 선정된다.
▶대규모 SBA 융자 정책 시행 오바마 정부는 전국적으로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호소와 탄원을 수용, 연방중앙은행인 FRB를 움직여 대형은행과 각 지역 커뮤니티은행들의 스몰비즈니스 대출을 보증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이에 따라 융자기관들은 까다롭기 짝이 없던 SBA 융자 조건을 대폭 완화한다. 흑자를 내고도 운영자금이 달려 도산해야 했던 중소기업들도 이전 영업실적 증명서만 갖추면 대출이 가능해진다. 5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창업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최대 50만달러까지 3년 거치 10년 저리상환하는 전무후무한 융자프로그램도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활성화한다.
▶불체자 대사면
연초 건강보험개혁법안에 서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내친 김에 이민개혁법안을 밀어붙인다.미국의 기술발전에 일익을 맡았던 해외출신 고급인력들이 귀국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취업비자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가하면 3년 이상의 불법체류 기간을 가진 서류미비자들의 잠재적인 탈세금액을 설정, 기준 금액만큼을 지불하면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보장하는 획기적인 방안도 발표된다.신규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서류심사시간이 무조건 1년을 경과하지 않도록 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면 1년만에 그린카드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미국 자동차 3사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GM과 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연방정부로부터 특별지원을 받아 판매량을 늘릴 기회를 맞는다. 생애 첫 승용차 구입자에 대해 정부는 최고 6천달러까지 세금혜택을 주는 가하면 같은 메이커의 중고차를 새차와 교환하면 최대 3천달러까지 세제혜택을 준다. 이로 인해 자동차 빅3는 정리해고했던 종업원들을 1개사당 5,000명 재고용하는 가하면 연방정부와 약속한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 연말 LA오토쇼에서 2011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한 신차 모델을 발표하는 등 활기를 띠게 된다.
▶한국 국회, LA에 비례대표 의원 할당 2009년 2월 한국 국회가 재외동포의 참정권을 허용한 데 따라 2011년 총선을 앞두고 투표방식 등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진다.부정 투표에 관한 우려가 제기됐던 온라인 투표에 대해 기술적인 해결책이 나오면서 재외동포들의 투표권 행사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진다. 급기야 2010년 정기국회에서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발의로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1석을 재외국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에 배정하기로 여야가 합의하기에 이른다.
▶한국 남아공 월드컵 8강 진출 6월 12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에 있는 넬슨 만델라 경기장에서 한국은 B조 예선 첫 상대인 그리스를 2-1로 물리치고 닷새 뒤인 6월 17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사령탑에 앉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맞서 치열한 승부 끝에 1-1로 비긴다. 이어 6월 22일 나이지리아와 가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박지성의 천금같은 페널티킥 골로 1-0으로 승리, 2승 1무의 전적을 마크, 2승 1무 동률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와 나란히 16강에 오른다. 16강전 상대는 C조에서 잉글랜드와 함께 16강에 오른 미국. LA한인사회는 한국-미국의 16강전을 응원하는 동포들의 열기로 스테이플스센터와 코리아타운 올림픽대로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한 응원전을 펼치는 가하면 빅스크린TV를 설치한 음식점들마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티셔츠의 한인들로 넘쳐난다.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미국을 상대로 예상을 깨고 2-0의 압도적 승리를 거둬 대망의 8강진출을 결정짓는다.
▶한식 열풍 미국을 휩쓸다 2009년부터 한국 정부가 한식세계화를 강조하면서 싹튼 한식개발이 열매를 맺어 ‘불고기 타코’ ‘불고기 비빔밥’ ‘갈비스파게티’ 등 퓨전한식이 쏟아져 나온다. 한식에 대한 홍보예산은 한국정부가 대폭 지원함에 따라 미국의 주류 미디어마다 한식 차림표들을 푸드 섹션에서 소개하고 한식의 전통과 유래에 관한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웰빙식으로 인기를 얻는다.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한 수퍼스타 ‘비’는 그래미상 시상식이 끝난 뒤 가진 할리우드 파티를 주최, 모든 식단을 한식으로 차려 유명 배우들 사이에서 한식당 찾기가 유행한다. 정리=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