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기업 코스닥 상장 러쉬] (5·끝) 택스테크놀로지

“국가마다 다른 세금양식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계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미국에서 택스테크놀로지밖에 없습니다. 외국에 진출해 복잡한 국제조세법에 따른 세무보고가 필요한 전 세계 기업이 모두 우리 고객이죠. 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제이디 최(한국명 최재덕) 택스테크놀로지 사장은 “소프트웨어와 컨설팅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세무법인과 비교할 때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뉴욕 중심부에 자리잡은 택스테크놀로지는 세무법인인 동시에 정보기술(IT) 업체다. 특히 국제조세법에 따른 세무보고 작성에 강점이 있다.
 
최 사장 본인도 회계사다.
 
그렇다고 세무와 IT를 따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세무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직 외국 지사가 본사에 세무보고를 할 때 통일되지 않은 양식으로 보내는 기업이 많아 시간과 비용 소모가 큽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이용한 세무처리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죠. 기업 특성에 맞춰 미국법 또는 현지법에 따라 통일된 양식의 세무보고를 누구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택스테크놀로지의 주요 고객은 적게는 30개부터 많게는 3000개까지 세계 각 국에 자회사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이다.
 
현재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이 주요 고객사다.
 
택스테크놀로지는 이들 기업에 세무보고 소프트웨어를 판다. 자체 세무보고 여력이 없는 기업의 경우 판매계약이 체결되면 택스테크놀로지의 전문인력이 투입돼 국제조세법에 따른 컨설팅을 수행한다.
 
또 소프트웨어 사용과 국제조세법에 대한 훈련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판매로 ’1석3조’의 매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최 사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에도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세무와 IT가 결합했기 때문에 택스테크놀로지의 직원은 회계사, 컴퓨터프로그래머 등이 섞여 있다. 미국 뉴욕 본사에 80명, 인도 구자라트 지사에 130명 등 총 210여명이 근무한다.
 
최 사장은 “미국 프로그래머의 몸값이 비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도로 갔다”며 “인도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매출은 연간 1200만달러(144억원) 수준으로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최 사장은 향후 수익이 본격화할 것을 기대했다.
 
그는 “2000년 창업 당시부터 개발해 10년간 만든 시스템이 지금은 거의 완성 단계”라며 “일례로 영국과 프랑스 등의 컨설팅 고객 중에서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코스닥 상장을 비롯한 자본 조달로 서비스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죠. 아직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코스닥에 상장해서 자본력이 생기면 마케팅을 통해 소프트웨어 판매량을 늘릴 수 있어요. 또 다국적 기업의 세계 각 국 지사에 가서 국제조세법을 훈련시키는 ‘로컬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최 사장은 인도와 한국을 연결하는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구자라트에 한국 기업이 진출하고 싶으면 현지 거점이 있는 택스테크놀로지가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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