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의 눈부신 飛翔 드라마 시간대 넘본다

TV 다큐멘터리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아 비상(飛翔) 중이다.
 
TV의 화질이 HD급으로 향상되고 대형화되면서 안방에서 다큐의 영상미를 한껏 느낄 수 있게 된 데다 제작 수준과 기술도 종전에 비해 한층 높아져 이젠 시청률 10%를 넘지 못하는 다큐는 성공을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마존의 눈물’ 등 일부 다큐는 웬만한 예능 프로의 시청률을 앞설 만큼 인기가 있다.
 
이처럼 TV 다큐들이 공영성뿐만 아니라 대중성 측면에서도 재인식의 계기를 마련하며 방송의 프라임 타임으로 줄줄이 진출하고 있다.
 
우선 주말 밤의 다큐 파워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아마존의 눈물’은 금요일 밤 11시라는 시간적 한계에도, 웬만한 예능을 능가하는 시청률 22.5%(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TV 다큐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요일 밤 11시대 방송되는 SBS스페셜도 ‘브래지어 하고 계세요’(12.2%), ‘출세만세’(10.3%) 등 시청자들이 공감할 만한 다양한 생활 속 주제를 담은 기획물로 10%대 시청률을 넘겼다. 또 신년특집으로 기획된 ‘나는 한국인이다-출세만세’편은 완장을 차기 위해 7명의 남성이 변화하는 모습을 자극적으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네티즌의 찬반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KBS의 다큐멘터리 파격 편성도 주말 밤 다큐 붐에 힘을 더했다. 드라마로 넘치던 주말 저녁시간대에 다큐를 배치하며 시청 폭을 넓혔다. 지식과 정보를 다룬 ‘감성다큐 미지수’는 토요일 밤 10시15분, ‘다큐멘터리 3일’은 일요일 밤 10시25분 2TV에서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예능 프로그램이 장악했던 주말 밤 10시대를 다큐가 꿰찬 것, 그것도 KBS 1TV가 아닌 2TV로 편성된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그 밖에 기존 방송되던 1TV 과학카페(토요일 저녁 7시10분), 역사스페셜(토 저녁 8시), KBS스페셜(일 저녁 8시) 등도 꾸준히 주말 저녁시간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말 오전도 말랑말랑한 연성 다큐의 새로운 시간대로 자리 잡고 있다. KBS는 기존 평일 새벽에 방송되는 1TV ‘영상앨범 산’을 일요일 오전 7시, ‘걸어서 세계속으로’도 토요일 오전 10시대에 다시 편성했다. SBS는 일요일 오전 6시40분 ‘특선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며, KBS는 월~토요일 오전 6시 ‘영상앨범 산 스페셜’을 2TV로 옮겨 재방송하고 있다. 

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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