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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주택 구입을 위해 부동산 웹사이트를 이용 수주째 매물을 조사하고 있던 주부 최모씨는 최근 본인이 관심이 있어 하는 주택마다 시장에 나오는 즉시 소화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조급해 졌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알아보니 대부분의 주택이 현금거래로 이뤄졌고 이마저도 리스팅 가격보다 1만 달러 이상 웃돈을 더해 구입했다는 답을 들었다. 최모씨는 “경기가 어렵다는 말은 거짓말 인 것 같다” 며 본인이 원하는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희망이 줄어들었다며 한숨지었다. 타운 내 투자 전문가인 한 한인은 최씨의 이와 같은 하소연에 대해 “현금으로 주택과 빌딩을 구입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투자세력이다” 며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현금을 무기 삼아 주택과 빌딩을 노리고 있으며 일반 구매자들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들 투자자들이 지금이 매물 구입의 적기라고 판단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붇고 있다면서 “올해 말을 기해 이들 매물들이 구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다시 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1000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가지고 타운과 그 주변 지역 매물을 쇼핑하고 있다고 알려진 한 투자자는 “주택은 40만달러선, 그리고 상업용 건물은 최대 600만달러선에서 알아보고 있다”면서 “올 말쯤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 약 30% 이상 인상된 금액으로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투자자는 1000만 달러는 예비 자금이기 때문에 만일 판매가 힘들 경우 렌트를 통해 고정 인컴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현금을 앞세운 투자 세력들의 매물 구입이 늘면서 일반 모기지를 통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구매자들의 걱정은 늘고 있다. 투자 세력들은 자금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아니라 부동산 업자와의 인맥, 그리고 은행 등에서 우선적으로 배려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에 비해 정보 취득 속도가 현저히 빠르다. 최근 현금 구입자에게 밀려 본인이 원했던 주택 구입을 실패했다는 한 한인은 “가능한 한 최대의 금액을 써 냈지만 당할 수 가 없더라”며 아쉬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세력이 다수의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일시적으로는 시장이 회복되는 듯 한 착각이 들 수 있지만 다량의 매물이 인상된 가격으로 시장에 다시 나올 경우 일반 구매자들의 고통만 늘어날 것이다”며 우려하고 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