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살리려 870억달러 썼다’

씨티그룹, AIG, 패니메이 등 금융사를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한 금액규모가 8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티모시 가이트너 연방재무장관은 상·하원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히고,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프로그램으로 인한 손실액도 약 117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모기지 업체 관련 손실액도 850억 달러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반면 모기지 관련 채권 매입을 포함한 기타 프로그램에서는 약 1150억 달러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른 전체 구제금융 비용은 870억달러.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를 밑도는 규모다. 이는 GDP 3.5% 수준으로 추산되던 당초 예상을 크게 하회한다. 재무부는 당초 구제금융 비용이 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이트너 장관도 서한에서 대규모 구제금융으로 인한 의회의 비난을 인식한 듯 구제금융 비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편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오바마 행정부와 감독 당국의 정책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안정화를 가져왔다”면서, “현재의 은행 시스템의 자본 건전성은 위기 이전보다 나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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