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고 각종 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제여건이 향상되고 있지만 미국의 자본 불충분 은행(Undercapitalized Banks)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5일 더스트리트닷컴(Thestreet.com)이 SNL파이낸셜의 예비 1분기 은행 데이타를 토대로 전한 바에 따르면 은행을 포함한 전체 저축 및 대출 금융기관의 92%인 총 7300개 가운데 자본 불충분 은행 수는 156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때의 163개에 비해서는 7개가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번 조사에서 자본 불충분 은행으로 분류된 기관 중 한인은행인 아이비은행을 비롯한 40개가 이미 파산한 것을 감안하면 이 기간 중 33개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금융당국은 티어 1 레버리지 비율(Tier 1 leverage ratio), 티어1 리스크 자본비율(Tier 1 risk-based ratio), 그리고 토탈리스크자본비율(Total risk-based capital ratio)이 각각 5%, 6%, 그리고 10%이상인 경우를 ‘우수 자본비율(Well capitalized)’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 수준 이상을 유지하도록 은행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4%, 4%, 8% 이상은 ‘충분자본비율(Adequately capitalized)’로 보고 있으며 그 미만은 ‘자본 불충분(Undercapitalized)’으로 간주해 감독국으로부터 증자명령을 받게 된다. 이처럼 자본 불충분 은행 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문제은행(Problem Bank)’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사용된 데이타는 실제 콜리포트를 분석한 결과가 아닌 예비실적으로 토대로 한 것으로 1분기에 증자에 성공한 일부 은행은 자본 불충분 은행에서 빠질 수 있다. 실제로 한인은행인 새한은행의 경우 이 리스트에 포함돼 있지만 1분기 증자로 자본비율이 급상승, 1분기말 기준에서는 이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SNL파이낸셜의 데이타에 의하면 자본 불충분 은행 중 가장 자산 규모가 큰 은행은 워싱턴 주 스포케인에 본사를 둔 스털링 세이빙스뱅크(Sterling Savings Bank)로 이 은행은 3월말 현재 100억달러의 자산을 지니고 있으나 토탈리스크자본비율은 5.92%에 그치고 있다. 올해 1분기 786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 은행의 지주사인 스털링 파이낸셜은 지난 3일 5억55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두번째로 큰 은행은 자산 32억달러인 일리노이주 소재 미드웨스트 뱅크&트러스트(Midwest Bank and Trust)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