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지속…CD도 줄고있다

저금리가 계속 되면서 은행들의 CD(Certificates of Deposit, 양도성예금증서)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
 
17일 LA타임스가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10만달러 미만의 작은 규모의 CD들의 경우 현재 총 1조600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2006년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다.
 
은행들의 CD는 올해에만 벌써 1천억달러가 줄어들었으며 2008년 말 이후부터 4천억달러나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CD가 줄어든 것은 은행의 CD이자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만기가 돌아왔지만 이전 보다 낮은 이자율에 재가입을 하지 않는 예금주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마켓리서치업체인 인포마가 3500개 은행 및 저축기관을 통해 조사한 것에 따르면 1년짜리 CD의 이자율은 지난해 6월 중순 평균 1.43%였으나 1년사이 거의 0.5%포인트나 줄어들어 0.90%정도를 보이고 있으며 6개월짜리는 0.63%를 나타내고 있다.
 
CD가 줄었다고 돈이 모두 은행에서 빠져 나온 것은 아니다. 일부 예금주들은 다른 투자자처를 찾아 나섰지만 적지 않은 돈이 은행에 머물며 세이빙구좌나 머니마켓예금구좌로 이동을 했다. 현재 미국 은행들의 CD보다 낮은 이자율의 유동성 구좌에 들어 있는 돈은 약 5조달러정도나 된다.
 
인포마의 조사에 따르면 머니마켓예금구좌의 경우 연이자율은 0.41%에 그치고 있어 현재의 낮은 CD 이자율 보다도 낮다. 그럼에도 예금주들이 CD 대신 이들 유동성 구좌로 돈을 이동시키는 이유는 때를 기다리는 것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그때 재빨리 CD로 갈아타려고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들은 기준 금리가 계속 낮은 수준에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여전히 대출 수요가 적고 자격이 되는 대출자도 많지 않아 CD이자율을 올릴 여력이 없다. 즉 대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자 수입이 적은 상황에서 예금 이자를 높게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금주들은 경기 회복에 눈에 띠게 좋아지고 기준금리가 올라가길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전문가들도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말 부터 2013년까지 의견이 분분해 이자율 상승이 언제쯤 이뤄질 지도 광범위하게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레이그 맥브라이드 애널리스트는 예금주가 유동성을 지니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즉, 낮은 이자 구좌로 이동하기 원하지 않고 CD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CD 약정기간에 따라 분할해서 투자하는 ‘계단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3개월, 6개월, 9개월, 그리고 1년 등 기간에 따라 나눠 CD에 가입해서 늘 이자율이 오를 것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라는 얘기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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