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회복했던 부동산 시장 ‘먹구름’

주택구입자에 대한 정부의 세제혜택에 힘입어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 주택시장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세제 혜택 기간이 끝나자 거래가 급격히 감소하는가 하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망 조사에서도 비관적인 견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주택시장의 거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개발업체 매크로마켓츠의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 1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56%가 올해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비율은 1개월 전의 조사에서 40%가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응답자들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주택가격이 평균 1.4% 하락한 뒤 내년에 1.3%, 2012년에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들은 또 오는 2014년까지는 주택가격이 10.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매크로마켓츠의 테리 롭스 이사는 최근 고용지표의 부진과 판매실적 감소 등으로 말미암아 전문가들이 주택시장의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앤더슨은 세제 혜택이 종료된 이후 주택 수요의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고용 부진과 압류 주택이 주택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주택매매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기존주택 거래실적이 지난달 예상 밖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기존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2% 감소한 연율 기준 566만건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월 보다 5% 정도 증가한 612만건을 기록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증가했다.
 
이처럼 주택 거래가 감소한 것은 주택 구입자들이 최대 8천 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지난 4월 말까지 주택매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주택 거래실적은 작년 12월 이후 석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지난 3,4월에는 두달연속 증가했었다.
 
지난주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주택건설 착공실적도 17% 감소하면서 최근 1년 사이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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