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금융단체인 트랜스유니언(Transunion)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비자, 매스터카드, 디스커버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크레딧카드의 발급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미국인의 수도 지난 1년사이 70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사용자 감소와 함께 일반인들은 크레딧카드 부채가 늘어나고 크레딧 점수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뱅크레이트닷컴은 최근의 크레딧카드 관련 몇몇 통계는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 크레딧카드를 없애는 것이 크레딧점수를 낮추지는 않는다 = 일반적으로 크레딧카드 부채가 많으면 크레딧 스코어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는 피코스코어에 있어 30%가 부채가 얼마나 있는냐를 가지고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레딧카드를 아예 없애는 것이 크레딧스코어를 좋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경우 소비자의 사용가능한 크레딧 한도가 줄어들고 부채대비 한도액 비율이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스코어가 낮아질 수 있다. 피코스코어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동안 소비자들의 크레딧한도를 조사한 결과 크레딧스코어 755-757의 중간 소비자들의 한도액이 줄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소비자들이 크레딧카드를 없애 버렸기 보다는 사용하지 않는 크레딧카드에 대해 크레딧회사들이 한도를 줄였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크레딧카드를 안 쓰는 것은 한도액 감소와 크레딧 점수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
▶ 경기침체가 크레딧점수를 낮추지 않았다 = 중간 피코스코어는 2008년10월부터 2009년10월까지 713에서 711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놀랄만한 수준이 절대 아니며 피코스코어 중 높은 점수의 소비자들의 이동이 적고 상대적으로 낮은 끝 부분 점수의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600점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5.5%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25.2%였던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올해 4월 현재 750점이상의 좋은 점수를 가진 소비자 비율은 3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회비 부과도 확산되지 않았다 = 크레딧카드에 대한 정부의 규제책이 시행이 되면서 많은 크레딧회사들이 그동안 없던 연회비를 부과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연회비 부과는 오히려 줄고 있다. 시노베이트 메일 모니터사의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에 크레딧카드시장에서 연회비를 부과하는 크레딧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6%이었던 것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는 카드회사들이 연회비를 새로 부과할 경우 고객들의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실제로 고객들 입장에서는 비슷한 조건에서 연회비가 부과되지 않는 카드사들의 상품이 많은 만큼 언제든지 갈아탈 수 있고 이러한 점을 우려한 카드회사들이 연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평균 연회비도 2009년에는 84달러였으나 올해는 78달러로 줄었다.
▶ 크레딧카드 부채 생각보다 크지 않다 =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크레딧카드 부채를 매달 갚지 못하고 부채가 쌓여갈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연준의 소비자 재정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달 부채를 완납하지 못하는 소비자의 비율은 올해 24%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4년이후 변화가 없는 것이다. 다만 이들의 부채 평균은 7300달러로 2004년대비 30.4%가 올라갔다. 그럼에도 마이피코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크레딧카드 부채를 가진 소비자 중 40%는 부채가 1000달러미만이며 크레딧카드 이용자 중 절반이상은 부채가 크레딧한도의 30%를 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규모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이처럼 부채를 가지는 소비자 비율이 줄어든 것은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다른 부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편이 크레딧카드에 대해 먼저 갚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