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경기 회복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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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미 전역의 차압주택수가 전년 대비 2%, 2008년 대비 2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12월의 차압수만은 예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최근의 회복기미를 보여줬다.
 
차압전문 조사기관 리얼티 트랙은 12일 발표에서 지난해 미국의 차압 주택 수는 총 287만1891채로 나타나 전년 대비 2%, 2008년 대비 23%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미 주택 45채 중 1채는 최소 1번이상 차압관련 통지를 받았다.
 
리얼티 트랙은 지난해 차압 주택의 수가 예년 대비 크게 증가했음에도 12월에 차압관련 통지를 받은 주택의 수는 총 25만 7747채로 전월 대비 2%, 전년동기 대비 26%가 감소해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대 감소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2월의 차압을 종류 별로 구분해 보면 차압 통지를 의미하는 NOD의 12월 총계는 전월 대비 4%,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옥션 세일을 의미하는 NTS 역시 전월 대비 3%, 전년동기 대비 20%가 감소했다.
 
반면 실제 은행차압 매물을 의미하는 REO는 전월 대비 4% 증가했지만 REO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가 줄었다. 그러나 네바다(71%), 애리조나(52%) 그리고 캘리포니아(47%)만은 REO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차압현황을 주별로 보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애리조나, 일리노이, 미시건 등 5개주의 차압수가 미 전체 차압의 51%를 넘어섰다. 이 지역들은 2010년 한해동안 무려 150만건 이상의 차압관련 통지를 받았다.
 
한인들의 거주비율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는 12월 차압관련 통지를 받은 주택의 수가 총 54만 6669채를 기록해 전월 대비 14%나 감소했다. 하지만 차압주택의 수만으로는 여전히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12월 차압주택의 수는 전월 대비 15%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8%가 낮은 수치다.
 
플로리다 역시 차압 수가 많았다. 플로리다는 차압 관련 통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6%나 줄었음에도 총 48만 5286채의 차압통지를 받아 캘리포니아에 이어 차압주택의 수가 2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플로리다의 12월 차압은 전월대비 22%, 전년동기 대비 54%나 낮아져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을 줬다.
 
12월 플로리다의 차압주택 수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이외에는 애리조나, 일리노이, 미시건, 조지아, 텍사스, 오하이오, 네바다, 뉴저지 등이 높은 차압률을 나타냈다.
 
한편 리얼티트랙의 제임스 사카시오 사장은 “만일 12월에 차압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았다면 차압주택의 수는 300만채를 넘었을 것”이라며 “차압대란으로 인한 은행들의 차압 중단이 차압주택수 감소의 큰 역활을 했다”고 말했다. 사카시오 사장은 이어서 “하지만 2010년 전체의 차압수는 역대최고를 기록했고 2011년에도 차압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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