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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의 이팔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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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의 뉴욕 출장 행보에 한인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측은 이번 방미가 작년 G20 서울 정상회의 때 방한한 미국 금융계 고위 인사들이 이번에 답례 형식으로 이 회장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며 미 금융계 고위 인사들을 만나 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금융회사의 해외 비즈니스 강화 전략과 투자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일 뿐 어떤 계약 체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번 방미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현안, 그리고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건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특히 연임 확정 이후 첫 해외 출장을 뉴욕으로 정한 것은 미국 쪽에 걸려 있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해결사로 직접 나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부실은 현재 미국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의 한미은행 인수 승인에 있어 걸림돌 중의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아메리카은행에 유상증자를 하고 상당 부분의 부실을 털어낸 상태다. 아울러 본부장급이던 은행장에는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담당 부행장이던 조용흥 행장을 새로 선임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금융당국의 한미은행 인수 승인을 이끌어 내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 뉴욕 방문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이라는 게 은행권 안팎의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이 3월중에 미국으로 건너올 것이라는 소문이 우리아메리카에 대한 감사가 끝난 뒤 부터 있었다면서 우리아메리카의 부실 정리를 두고 감독국이 보다 책임있는 계획과 전략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으며 최고 권력자로부터 직접 이에 대한 답변을 듣기를 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처럼 이번 이 회장의 방미는 직간접적으로 한미은행 인수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한국의 한 언론도 우리금융 관계자가 그동안 우리아메리카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했는데 이 회장의 방미가 한미은행 인수 승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팔성 회장이 한국에서 민영화와 계열 은행들의 행장 인선 등 여러 현안이 있는 가운데 미국을 찾아 온 만큼 우리아메리카은행과 한미은행이 관련된 어떤 결과물을 돌출해 낼 지 주목된다. 한편 한미은행측은 이번 이팔성 회장의 뉴욕 방문 때 미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