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에 은행 창립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의 4분기 순손실이 더 커졌다.
윌셔은행의 지주사인 윌셔뱅콥(나스닥심볼 WIBC)은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례보고서 10-K를 제출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의 일부를 수정했다.
윌셔는 지난 1월24일 발표한 분기실적에서는 보통주 기준 3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수정에서는 4분기에 1030만달러의 손실이 추가됐다.
따라서 윌셔의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은 4030만달러로 커졌고 지난해 전체 손실도 1월에 발표한 2810만달러에서 3840만달러로 늘어났다.
이처럼 손실이 늘어난 것은 외부 감사기관과 자체 감사부서가 강력한 감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추가분(Provision)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4분기 장부에 1810만달러를 대손충당금에 추가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4분기 대손충당금 추가분은 6550만달러에서 8360만달러로 증가했고 이 수치가 순손실에 반영돼 손실규모도 확대됐다. 지난 한햇동안 쌓은 대손충당금 추가분도 1억3270만달러에서 1억5080만달러로 늘어났다.
1월 발표에서 6460만달러였던 지난해 말 현재 부실대출(non-accrual loans)은 이번 수정으로 7123만달러로 커졌고 손실폭이 커지면서 29억7984만달러로 발표됐던 총 자산도 약간 더 줄어 29억7053만달러가 됐다.
따라서 자산규모에서 2위인 나라은행(29억6330만달러)와의 간격이 불과 723만달러차로 줄었다. 4분기 실적발표시 토탈리스크자본비율(Total Risk-Based Capital Ratio)도 14.68%에서 14.00%로 낮아졌다.
성제환 기자
(해설) 윌셔은행 손실이 더 커진 이유
한 외국계 론오피서의 부적절하고 무리한 대출 처리
부실대출이 늘어나 대손충당금 추가분 쌓을 수 밖에 없어
비정상적인 대출이 조앤 김 행장 사임으로 이어져
윌셔은행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수정 발표한 것은 한 외국계 론오피서의 비정상적인 대출 처리로 인한 것으로 은행측은 이러한 문제를 모두 지난해 장부에 포함시켜 새로운 마음으로 올해 실적으로 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윌셔은행은 지난 1월24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일부 항목을 수정했고 분기 손실이 1810만달러가 추가로 늘어났다.
이 같이 순손실이 늘어난 것은 현재는 윌셔은행을 떠난 한 론오피서가 비정상적이며 정확하지 않은 대출 처리를 하는 바람에 부실대출이 더 커지고 그만큼 대손충당금을 더 쌓았기 때문이라고 윌셔측은 밝혔다.
윌셔에 따르면 외부감사기관과 자체 감사부까지 동원해 강도높은 조사를 펼친 결과 은행 경영진은 이 론오피서가 가져온 대출의 언더라이팅과 승인, 그리고 리뉴얼 과정에서 중요한 부족사항이 발견했고 전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관리 감독 상에서도 문제점이 보였다. 이러한 문제점과 론오피서의 부적절한 대출 처리로 인해 조앤 김 행장의 사임으로 이어졌고 최근 유재환 행장을 새 행장으로 영입하게 됐다고 윌셔측은 10-K에서 설명했다.
은행가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이 외국계 론오피서는 윌셔가 그동안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도 했지만 금융위기 속에서도 무리한 대출 추진과 비정상적인 처리과정을 통해 대출을 이뤄내고 이 대출이 큰 부실로 이어져 그동안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한 뒤 윌셔 올해 1분기에 처리하지 않고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을 한 것은 올해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재환 행장이 새로운 행장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전 행장 때 일어난 일은 가능하면 옮겨 오지 않으려는 것이고 올해 첫 분기 실적에도 가능한 악재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특히 유 행장은 이번에 제기된 부실대출과 손실 문제를 지난해 4분기에 묶어 놓게 됨으로써 현재 무거운 어깨가 다소 가벼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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