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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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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열린 LA한인상공회의소의 4월 정기이사회에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47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이는 지난해 회장선거일 이후 최고(?) 참석률이다. 그간 회비만 내고 불참해 온 이사들이 참석하는 등 그동안 볼수 없었던 새 얼굴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일부 이사들은 ‘정말 오랜만’ 혹은 ‘이사회에서 처음 뵙는데요?’등 인사말을 건네도 어색하지 않은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이처럼 참석률이 높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회장 경선제 도입과 선관위 결성이라는 중대 이슈가 있기도 했지만 타운일각에서 무성하던 김춘식 회장파, 반대파의 일대 격돌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세상에 싸움구경 보다 재밌는 것은 없다. 싸움은 때때로 서로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하는 긍정적 역활도 한다. 싸움을 통해 그간의 앙금과 오해를 풀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사회는 당초 예상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관위 구성과 경선 도입이라는 양대 이슈를 큰 충돌 없이 통과시켰다. 물론 고성이 오가는 난장판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무척 다행한 일이지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이사회 멤버간의 의견 차이와 상호 불신이 예상보다 훨씬 깊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참석 이사들은 자신과 견해를 같이하는 이사들과 삼삼오오 세력을 규합해 반대진영 이사들을 견제했다. 경선과 선관위 구성 그 자체 보다는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계산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김 회장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내세운 명분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 회장은 사업의 연속성 유지나 새로운 비전이 아닌 ‘정관에 나와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이사들이 나오지 않으려고 하니까’를 들면서 옹색한 출마의 변을 내세운 것이다.
차라리 MOU 남발 회장이라는 오명을 들었던 만큼 그동안 체결했던 MOU와 관련한 사업추진이라고 말했다면 더 좋을뻔 했다. 이사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자신의 복안과는 다르게 다른 이사들이 출마 의사를 보이지 않자 일단 자신의 체면을 지키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경선 채택의 무리수를 뒀다고 평가했다. 실제 출마의사를 밝히던 김 회장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고 심지어 자신감 마저 결여된 모습이었다. 어쨌든 LA한인상의는 잠시나마 겪었던 내홍을 뒤로하고 다음달 차기 회장을 경선제로 뽑기로 결정했다. 회장 추대제를 도입한지 몇년만에 서로 경합해야 하는 경선제로 돌아간 점은 유감이지만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보다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새로운 회장을 선출, 그동안 실추된 위상을 극복하고 LA한인상의 본연의 기능인 한인경제 발전을 이끄는 단체로 거듭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