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환의 기자수첩] 자바시장 상장사가 필요하다

▲ 최승환 기자
 
ⓒ2011 Koreaheraldbiz.com

최근 최고급 의류브랜드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인 프라다가 홍콩 증시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최고급 패션제품으로 유명한 살바토레 페레가모는 자신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명품 패션브랜드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데 반해 LA지역의 수많은 한인기업 중에는 주식시장에 상장했거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한곳도 없어 아쉬움이 크다.
 
더구나 프라다의 경우 지난해 총매출이 고작(?) 30억달러에 불과해 더욱 그러하다.

LA 한인의류업계의 대들보격인 포에버 21의 장도원 회장은 최근 열렸던 경기도 섬유센터 개소식에서 지난해 3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인 커뮤니티에도 연매출 35억달러나 올리는 대형 업체가 있음에 불구하고 왜 상장기업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LA 자바시장에 기반을 두고 시작한 포에버 21은 한인기업중에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다 한인 사업가가 공동 창업했던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난 2006년 증시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한인 창업자가 자신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기에 더욱 아쉬움을 더 한다.
 
하나의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자금의 회전보다도 그 상징적인 의미가 무척 크다. 이는 회사의 성장이 한 명의 대표에 국한된 것이 아닌 주주 전체의 성장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자바상권에서 성장해서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을 한다는 것은 한인업체들에게도 ‘롤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형 기업의 상장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인의류업체가 상장을 하는 것은 ‘그림의 떡’일수도 있다.
 
왜냐하면 자바상권의 대부분 업체들이 자금과 관련된 부분이 명확하지 않고 세무와 관련한 부분도 정확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의혹처럼 투명경영을 하고 있는 한인기업들이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게다가 아메리칸 어패럴의 몰락을 지켜 본 자바상권에서는 ‘절대 상장하지 않겠다’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아메리칸 어패럴이 창업초기 괄목성장세를 구가하는 등 소위 ‘잘 나가다’가 기업공개를 계기로 모든 것을 들어내놓고 장사해서 망했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로컬 제조업체들이 노동법 규정을 준수하고 자금 및 세무도 떳떳하게 법의 저촉없이 비즈니스를 꾸려나가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아니 자바시장을 이어 받아 경영일선에 뛰어든 한인2세들은 1세대들이 못이룬 상장사로 자신의 기업을 키워가길 바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