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nsight] 미국경제 ‘제2 중심지’텍사스 주목하라

▲ 이승희 코트라 달라스 KBC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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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州) 하면 대부분 서부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카우보이와 사막을 떠올린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내총생산(GDP), 석유화학과 물류, IT 산업의 허브가 오늘날 텍사스의 본모습이다.
 
특히 초대형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휴스턴은 ‘에너지 수도(Energy Capital)’로 불린다. 미국 전 지역으로 3시간 안에 이동이 가능한 지정학적 이점으로 물류가 크게 발달했다. 텍사스의 수도인 오스틴과 텍사스 제1의 도시 달라스는 삼성전자와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비롯한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자리해 있다.
 
수년째 계속된 불경기에도 텍사스 경제는 견실하다. 주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지속시키고 있다. 지난해 텍사스는 100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기업 투자 프로젝트를 무려 425개나 유치했다. 4년 동안 전국 1위이던 오하이오를 제쳤다.
 
텍사스는 또한 뉴욕, 캘리포니아와 비교해 물가수준이 현저히 낮아 주거비와 생활비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텍사스 주의 생활비는 전국 평균보다 12.3% 낮고, 평균 주택가격(13만3650달러)은 캘리포니아(34만2040달러)와 뉴욕(27만5620달러)의 절반 이하다.
 
뿐만 아니라 주 정부에서 부과하는 소득세와 재산세가 없어 최근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이주 지역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발표된 인구조사 결과에서 지난 10년간 텍사스 인구 증가율은 미국 전체 평균 인구증가율 9.7%보다 훨씬 높은 20.6%를 기록했다.
 
한편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은 텍사스에서도 경제와 산업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57개가 본사를 텍사스에 두고 있는데, 절반가량이 DFW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정유기업 엑손모빌과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AT&T, 유명 백화점 제시페니(JC Penny) 등이 대표적이다. 
 
DFW 지역의 국제무역 규모는 2009년 기준 482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수입비중이 64%에 달할 정도로 수입 규모가 더 크다.
 
DFW와 우리나라 간 교역규모는 총 49억달러로 무역교류 측면에서 우리와 매우 밀접하다. 삼성 등 50여개 우리나라 대기업, 중소기업이 텍사스 지역에 미주지역 본부 혹은 지점을 두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휴스턴 지점이 석유생산광구 지분을 인수하는 등 최근 텍사스 내 우리기업들의 투자 및 경제활동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물자 및 인적 교류 확대에 따라 대한항공이 오는 7월 26일부터 달라스와 인천공항 간 여객 노선을 주 5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텍사스는 미국 남부의 경제를 대표하는 허브로서 규모 면에서 이미 뉴욕을 추월했으며 앞으로 미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주와 중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반드시 텍사스를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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