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모를 통해 증자를 추진해 오던 유니뱅크(행장 이창열)가 증자 추진 중단을 결정했다. 유니뱅크 이사회는 15일 추진 중이던 증자를 중단하고 약속대로 주식 청약금 전액을 청약자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또한 반환금에 대해서 특별이자도 지급하기로 했다. 유니뱅크는 타행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지난 4월부터 증자유치활동을 전개했는데 최근 경기회복 가능성에 적신호가 보이고 일각에서는 더블딥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시장여건이 투자가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증자계획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것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무리한 일로 판단돼 잠정적으로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은행측은 경기회복의 확실한 징후가 가시화 될때까지 증자의 시기를 무기한 연기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유니뱅크 이창열 행장은 “그동안 유니뱅크의 증자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경기회복의 방향이 틀어지고 다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증자를 추진하면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또 그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경기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가 다시 증자를 추진하여도 될 것”이라고 증자 보류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니뱅크는 인수 합병의 대안으로 모색했던 부동산 신탁 등의 사업도 부동산 경기 상황이 지금보다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당장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유니뱅크가 증자추진을 중단한데는 최근 승인이 내려진 중소기업융자기금(SBLF)도 한몫을 했다. 유니뱅크는 최근에 정부로부터 SBLF 승인 받았다. 이는 자본금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한 시장 상황하에서 굳이 일반 투자가들로부터 자본을 유치하지 않아도 타행 인수 합병이 가능하다고 은행측은 판단한 것이다. 유니뱅크는 증자 추진에 들어가면서부터 자본금이 다 모이더라도 그 자본금을 소기의 목적대로 사용해 목표한 수익을 남길 가능성이 없을 경우 투자가들에게 돌려 줄 것이라고 약속한 바가 있다.
또한 유니뱅크는 당초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주식공모에 응해 준 투자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청약대금에 연 1.65%의 이자를 가산해 원금과 함께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자 지급은 현재 정기예금 금리가 1.25% 수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금리로 청약 원금은 이자와 함께 수일내에 청약자들에게 송부될 예정이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