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은행의 대출 한도가 크게 늘어 2억달러가 넘는 대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나라와 중앙의 합병 마무리가 코 앞에 다가온 가운데 통합은행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은행 규모가 커지면서 그만큼 큰 대출도 유치할 수 있어 영업적 경쟁력이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통합은행의 담보대출의 경우 한도가 2억달러를 훌쩍 넘어서게 돼 그동안 한인은행들이 처리하지 못한 대출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은행의 대출한도는 티어1 자본금(Tier 1 Capital)에 대손충당금 총액(Allowances for Loan Losses)을 합한 프라이머리 자본금(Primary capital)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 9월말로 끝난 올해 3분기 현재 자료에 따르면 나라은행의 티어1 자본금은 4억144만달러고 중앙은행은 3억828만달러다. 따라서 통합은행 티어1 자본금은 7억972만달러가 된다.
대손충당금 총액은 나라가 6001만달러, 중앙이 4811만달러여서 통합은행은 1억812만달러다.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프라이머리 자본금 합계는 8억1783만달러나 된다.
은행의 담보대출한도(Bank secured lending limit)는 은행 프라이머리 자본금의 25%까지다. 따라서 통합은행의 담보대출한도는 2억446달러나 된다. 나라은행의 현재 한도 1억1536만달러, 중앙의 8909만달러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며 그만큼 대형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자본금의 15%인 무담보대출한도(Bank unsecured lending limit)의 경우 나라가 6921만달러, 중앙이 5345만달러만 할 수 있지만 통합은행의 대출한도는 1억 2267만달러로 크게 늘어난다.
특히 나라은행은 최근 통합은행 출범에 대비해 최근 6330만달러의 증자에 성공했는데 이 자금이 자본금으로 유입되면 대출한도도 더 크게 늘어나게 된다.
대출한도가 커진다는 것은 대출 영업 대상이 커지는 것으로 그동안 엄두를 못내던 기업금융도 가능해진다는 얘기가 된다.
그동안 기업 대출의 경우 규모가 클 경우 위험분산을 위해 여러 은행이 나눠서 한 것도 있지만 우량대출임에도 대출한도에 묶여 나눈 경우도 적지 않다. 큰 규모의 대출 수요에 있어서는 한인은행권이 소화하지 못해 중국계 은행에게 사실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었다. 금융위기 상황에서 이스트웨스트나 케세이가 좋은 실적을 보인 것도 규모 큰 우량대출이 버텨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계 은행의 선전은 한인은행들의 부러움이 되기도 했다.
통합은행이 가지는 장점은 바로 대출한도로 벗어나 타 커뮤니티 은행이나 주류은행에 빼길 수 밖에 없었던 대출이 한인은행권에서 처리하거나 나누더라도 큰 부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나라-중앙 통합은행이 출범은 한인 대출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뿐만아니라 한인 경제에도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나라은행의 앨빈 강 행장도 “큰 대출이 한인커뮤니티를 벗어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통합은행의 탄생은 한인경제에도 큰 의미가 있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