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사건의 주인공은 이 지역에서 수년동안 부동산 거물로 행세해온 가이아나 출신의 에둘 아흐마다(44)라는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가이아나 출신 이주민 집중 거주지역인 퀸즈의 리치먼드 힐에서 지역 부동산 거래시장을 장악해온 에둘이 지난해 7월 사기죄로 체포되면서 수십명의 가이아나인들이 파산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에둘은 노란색 람보르기니를 몰고 다니며 한 크리켓팀의 후원자 역할도 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유지역할을 해왔다. 수시로 자신 소유의 호화 건물에서 파티를 개최해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역 요지 교차로에는 에둘의 부동산 사무실을 광고하는 대형 간판도 내걸렸다.
그는 지역 부동산 거래의 70%를 담당할 정도로 시장을 장악했다.
에둘은 가이아나 대통령 바라트 자데오와도 친분이 있어 자신의 광고물에 두 사람이 자선모금 만찬에서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싣기도 했다.
가이아나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통해 부동산을 거래하고 담보대출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그를 사기혐의로 체포하면서 그와 거래한 주민들은 혼돈에 빠졌다.
에둘은 자신의 아내나 가이아나 출신 크리켓팀 주장을 허위 구매자로 내세워 부동산 구매자를 현혹하고 부동산의 실제 가치를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에둘은 25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와 있으며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후사인씨는 에둘이 한 대형 주택을 88만 달러에 사도록 권유하면서 다른 구매 희망자가 있으니 서둘러야 한다고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또 변호사와 부동산 감정인을 자신의 사무실 소속 사람들로 하고 모기지 대출 역시 자신이 주선하겠다고 고집했다. 대출금리는 연 12.5%나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이아나인은 자신들의 주택이 압류된 것도 아흐마드 때문이라면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토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