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선택> 주목할 관전포인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설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가리기 위한 두번째 경선이 10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판세로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는 첫번째로 열리는 뉴햄프셔 경선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재미있게 지켜볼 대목은 적지 않다.

▶ 롬니, 압도적 승리할까 = 뉴햄프셔주는 롬니가 주지사를 지낸 매사추세츠 바로 인근 지역인데다가 유권자들이 롬니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경제 문제를 더 중시하는 곳이어서 롬니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나온 여러 여론조사에서 모두 롬니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롬니의 승리 자체보다는 롬니가 2위와 어느 정도 격차로 1위를 하느냐에 오히려 관심이 쏠린다. 롬니가 2위와의 큰 득표 차이를 보이며 1위를 할 경우 롬니의 대세론은 한층 더 탄력을 붙이며 확산될 수 있다. 그러나 예상밖으로 롬니와 2위 후보간의 격차가 적거나 혹은 롬니가 어렵사리 1위를 차지할 경우 롬니의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 롬니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남부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1일)에서의 대세론 확산을 위해서라도 대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2위 싸움 흥미진진 = 롬니가 1위를 차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누가 가장 근접하게 추격하며 2위를 차지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불과 8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돌풍이 계속될지, 혹은 아이오와에서 롬니, 샌토럼에 근접한 3위를 차지하며 선전한 론 폴 하원의원의 바람몰이가 거세질지를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 판세로는 뉴햄프셔에서 론 폴이 샌토럼보다 더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샌토럼은 뉴햄프셔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 ‘롬니 대항마’ 좁혀질까 = 2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반 롬니 전선’의 후보 단일화가 촉진될 수 있다. 샌토럼이 급상승세를 이어가며 2위를 차지할 경우 롬니의 대항마로 다른 어떤 주자보다 부각될 수 있다. 작은 정부와 세금 축소를 기치로 내걸어 보수성향의 당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론 폴이 현재의 기세대로 2위를 한다면 샌토럼과 론 폴간의 `롬니 대항마’를 둔 싸움은 더욱 가열될 수 있다. 또 서폭대 조사 결과 샌토럼을 제치고 지지율 3위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난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의 선전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예상 밖의 선전을 한다면 `反롬니 전선’은 한동안 외연을 확장시킨 채 후보들간의 치열한 싸움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 추가 낙마자 나올까 =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사실상 꼴찌였던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아이오와에서의 경선 결과가 발표된 바로 다음날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제 실질적으로 남은 후보는 6명.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또 다른 낙마자도 나올 수 있다. 일단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이번에 성적이 저조하더라도 사우스 캐롤라이나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이오와 코커스를 사실상 포기하고 뉴햄프셔에 전력을 다해온 헌츠먼의 경우 기대밖의 성적을 거둘 경우 바크먼의 뒤를 이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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