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봉 행장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텍사스 소재 유나이티드센트럴뱅크(United Central Bank·이하 UCB)가 윌셔은행측에 합병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윌셔은행장을 지낸 민수봉씨를 새로운 행장으로 영입한 UCB는 최근 구조조정과 함께 쇄신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한 가운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규모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윌셔은행과 합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윌셔은행 사정에 밝은 민 행장이 사령탑에 앉음으로써 어떤 형태로든 UCB가 활로를 찾는 방안으로 제휴나 합병 등을 추진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그동안 LA한인은행권에서는 추이를 예의 주시해왔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민행장이 14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를 갖고 실제로 합병을 제안했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민 행장은 “몇차례 합병과 관련된 협의를 가졌는데 고 이사장은 윌셔은행이 현재 감독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MOU상태인 만큼 합병 논의는 행정제재에서 벗어나 은행의 경영상태가 호전되는 내년 초쯤 다시 협의하기로 하자며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해서 일단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경위를 전하면서 합병 제안을 보류하게 된 것을 “내가 고 이사장에게 항복했다”라고 표현, 여러차례에 걸쳐 윌셔측에 적극적으로 합병제안을 하다가 보류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 은행이 합할 경우 자산규모에서 BBCN에게 결코 밀리지 않게 된다. 콜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윌셔의 자산은 26억9178만4천달러이며 UCB는 23억4823만8천달러다. 따라서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은 5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BBCN의 자산 51억7902만3천달러에 거의 육박하는 것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대등한 수준이 되고 그만큼 대출 한도도 늘어나 영업력도 강화된다. 또한 두 은행의 지점망이 겹치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의 규모도 최소화할 수 있다. UCB는 지난 2009년 파산한 뮤추얼뱅크를 인수하면서 지점망이 뉴욕, 뉴저지는 물론 버지니아주와 조지아주, 그리고 일리노이주까지 확대돼 있다. 따라서 윌셔측으로서는 합병할 경우 BBCN에 비해 취약한 미 동부및 중부지역까지 영업망을 확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점을 얻게 된다. 민 행장이 취임하면서 커먼웰스은행으로부터 데이빗 김 COO가 영입된 뒤 LA지역 한인은행에서 2명이 더 영입이 돼 민 행장을 보좌하고 있다. UCB로서는 현재 은행감독 당국으로부터 강력한 C&D 제재를 받고 있는 등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획기적인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윌셔와의 합병은 은행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거의 필연적인 조건처럼 내걸려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