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주민 “우린 재개발 싫다”

할리우드 주민들이 고층건물 위주의 재개발에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지역 언론에 따르면 할리우드 지역 주민단체는 LA시가 추진하려는 재개발 계획에 반대해 시 당국을 상대로 3건의 소송을 냈다.

LA시는 최근 할리우드 지역의 고도 제한을 풀어 고층 빌딩을 세울 수 있도록 시 조례를 개정했다.

차기 시장으로 유력한 에릭 가세티 시의원이 앞장선 이 조례 개정은 시의회에서도 지난 달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LA시는 할리우드 지역을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즐비한 현대식 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정작 할리우드 주민들은 이런 현대화가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를 제자리에’, ‘라미라다길 지역주민 연합회’, ‘할리우드를 구하자’ 등 3개 지역 단체는 재개발이 교통난을 가중시키고 할리우드 지역의 전통과 역사를 훼손할 것이라며 재개발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3개 단체는 지난 13일부터 차례로 시 당국의 재개발 계획은 캘리포니아주가 규정한 교통영향 평가와 대기오염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며 계획 중단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가세티 시의원 등 재개발 찬성론자들은 “말 없는 다수 주민은 재개발을 원하고 있다”며 “할리우드 재개발 계획은 이미 지난 1988년에 얼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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