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2/3 이상은 5% 넘는 이자율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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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낮으면 뭐해 그림의 떡 인데”

최근 모기지 금리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매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국책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의 지난주 금리만 보더라도 30년은 3.55%, 15년은 2.85%로 모두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만일 65만달러 주택을 20%의 다운페이먼트로 구입할 경우 월 페이먼트는 2445달러로 지난 2006년 당시 금리 대비 715달러나 낮은 월페이먼트를 적용받게 된다. 1년이면 8580달러, 30년이라면 무려 25만7400달러의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렇게 낮아진 금리를 실제로 적용받아 큰 비용을 절약한 주택 소유주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바로 강화된 융자 기준에 따라 재융자는 물론 신규 구매에서도 이보다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리서치 전문업체 코어로직스의 18일 발표에 따르면 미국 주택소유주의 69%(지난 2분기기준)는 5% 이상의 이자율을 부담하고 있다. 또 33%는 이보다 더 높은 6%가 넘는 금리를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재 깡통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재융자가 어려운 소유주 중 84%는 5%이상의 금리로 주택을 구입했고 깡통주택 소유주의 절반 이상은 6%가 넘는 금리에 따른 페이먼트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한인들 역시 높은 금리를 적용받기는 마찬가지다. 지난주 역대 최저치를 갱신한 금리 소식에 재융자를 알아보기 시작한 한인 김모씨는 여러 업체에 문의를 해봐도 4% 후반대 이하의 금리를 주겠다는 업체를 찾지 못했다. 김 씨가 제시받은 금리 중 최저치는 4.80%다. A씨는 800점이 넘는 크레딧 점수에 수입도 자신과 부인을 합쳐 월 1만3000달러 이상으로 재융자에 필요한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 A씨는 “2006년 말 6%초반대에 주택을 구입한 관계로 현 금리로 재융자를 신청해 보다 절약금액으로 보다 빠르게 노후 대책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광고와 현실의 차이가 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인 모기지 업체 관계자 최모씨는 “고객 중 상당수가 발표 금리와 실제 적용 가능 금리 사이의 차이에 크게 당황한다. 물론 금리 차이에 따른 절약 효과를 감안해 재융자를 하기는 하지만 내심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깡통주택 소유주 중 84.9%(2분기) 가 정상적으로 월 페이먼트를 납부하는 것을 감안하면 재융자의 실제 적용 금리를 지금보다 낮추는 묘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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