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LA 다운타운 쉐라톤 호텔에서는 LA 총영사관과 코트라가 공동 주관한 한미 FTA 컨퍼런스가 열렸다.
양 단체는 협력과 전략(Cooperation and Strategies)라는 부재를 가진 이번 컨퍼런스가 주류 기업 및 한인 동포기업들이 한미 FTA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막상 컨퍼런스에 가보니 그간 각종 언론에서 보도된 ‘수출이 늘었다’는 일부 수치 나열될 뿐 실제 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줄만한 내용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강사로 나선 김진정 변호사(OC한인상공회의소회장)와 리차드 스완슨 상무부 지역 디렉터의 강의는 마치 FTA가 시작되기 이전에 열렸던 세미나를 듣고 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심지어 일부 관계자들은 자신이 속한 단체나 기업의 자랑을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었다.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인사가 불참하는가 하면 활용 성공 사례, 문제 해결방법 그리고 대안 등의 유익한 정보도 없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 상공인은 “겉만 번지르르한 세미나 였다”며 “솔직히 들어도 도움될 내용이 없었다”며 아쉬운 표정이었다. 또 다른 행사 참가자는 “그래도 비준 후 6개월이 지났고 형식적으로라도 결과를 짚어봐야 하니 행사를 급조했단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행사의 주 목적 중 하나로 명시된 네트워킹 강화 측면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행사 참가자들이 행사 전후를 포함해 실제 타 참가자들과 명함을 교환하거나 심도 깊은 사안에 대해 논의를 나누는 장면을 기대했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참석자들의 면모를 봤을 때 서로 이자리를 각 기업과 단체의 현안을 논의하는 장소로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까지 남긴 컨퍼런스였다.
일부에서는 국가 기관들이 매년 배정된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마련하는 연례 행사라고 쑥덕거렸다. ‘과연 이 정도 행사를 미 주요 기관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면서 점심까지 제공할 만한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배정된 예산 지출을 위해 마련한 회동이란 지적이 일면 타당해 보였다.
한편 새달 13일에는 한국 기획재정부와 관세청 주관으로 다운타운 쉐라톤에서 FTA 관련 설명회가 예정되어 있다. 양 단체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6명의 관계자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별다른 내용도 없을 행사에 관련부터 공무원이 6명이나 단체로 방문할 필요가 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설명회 보다는 외화만 낭비하는 외유가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는 부분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