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 조사기관 데이터퀵은 13일 남가주 주요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10월 기준)이 전년동기 대비 16.7% 상승한 31만5000달러로 집계돼, 지난 4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가주 주택 중간가는 지난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년도별 대비 기준으로도 7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다. 데이터퀵측은 차압주택이 급감하면서 일반 주택 거래수가 증가한 것이 중간가 상승의 주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판매 건수(기존, 신규, 콘도 모두 포함)는 총 2만1075채를 나타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2%나 증가했다. 9월 대비로도 18%나 늘었다. 이는 10월 판매주택수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10월 이래 최고치로 10월이 바잉 시즌이 지나면서 주택 판매가 감소하는 시기임을 감안할 경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데이터퀵의 존 월시 사장은 “바잉시즌이 지난 10월에 주택 거래수 및 중간가가 상승한 것은 주택 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차압률이 높은 저가 주택 밀집 지역의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과 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멤도는 것까지 감안하면 주택 시장의 회복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했다.
실제 주택 중간가격 20만달러 이하 부터 30만달러 이하 지역의 지난달 주택 판매수는 각각 11.2%와 0.3% 감소했다. 반면 30만달러에서 80만달러 이상의 중고가 주택군의 판매수는 전년동기 대비 41.5%나 급증했고 특히 중간가 5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의 주택 거래수는 55.2%, 80만달러 이상 지역도 52.4 %나 늘면서 대조를 이뤘다.
판매 종류별로 보면 REO는 전체 거래매물의 16.3%를 차지했다. 지난달(16.6%)과 2011년 9월(32.8%)에 비해 크게 감소하면서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 비율을 기록했다.
부채 상환조건이 완화된 후 인기가 높아진 숏세일 매물은 26%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0.6% 포인트 증가했다. 투자자와 캐시 바이어는 각각 28%와 32.1%를 기록했고 생애 첫 구입자도 25.2%로 나타났다.
한 편 남가주 주택 구매자들의 지난달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은 1115달러를 기록, 9월 1127달러 대비 12달러 내렸다. 비록 모기지 페이먼트가 상승했지만 이를 월별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계산하면 주택 가격 버블이 가장 심했던 지난 2007년 당시 대비로는 아직도 61.6%나 낮은 것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