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소유주 30% “모기지 부채 없다”

“모기지 페이먼트란 남의 일”

미 주택 소유주 중 거의 1/3 (29.3%)인 약 2100만명은 모기지 부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포털 질로우는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미 주택 소유주 중 약 1/3은 모기지 부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기지 부채 액수는 소유주의 연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거주 지역의 집값과 소득 수준 역시 일부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연령별 모기지 부채 규모를 보면 이는 더욱 확연하다.

우선 85세 혹은 이상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은 77.6%의 주택 소유주가 모기지 대출을 청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74~84세 사이는 62.7%가 모기지 부채가 없었다. 이후로는 연령이 내려 갈수록 부채 보유액이 높아졌고, 최소 연령층인 20~24 사이의 주택 소유주의 모기지 부채 비율은 34.5%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단 이들 청년층은 대부분 부모 세대로 부터 엄청난 자산을 물려 받은 층으로 타 연령층에 비해 오히려 고가 주택 소유 비율이 높은 것으로조사됐다.

도시별로는 피츠버그가 38.6%로 모기지 대출을 청산한 소유주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탬파베이 (33.2%), 뉴욕 (29.7%), 클리블랜드(29.4%), 그리고 마이애미 (28.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적으로 평균 주택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인 남가주의 경우 모기지 부채가 없는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낮았다. 한인 밀집지역인 LA와 오렌지 카운티는 단 20.7%의 주택 소유주만이 모기지 대출이 없었다. 샌디에고는 21.5%로 남가주 주요 카운티 중 부채 비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19.7%로 가장 높았다.

질로우의 스벤야 구델 경제 학자는 “은퇴인구가 많은 것은 그 만큼 주택 구매 시기가 오래 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채 비율이 낮은 것이 당연하다”며 “부채 비율이 낮을 수록 여가 선용 비용등에 사용하는 금액이 많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는 큰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 분석가 빅터 로비넷은 “그간은 주택 소유주들이 꾸준한 가치 상승에 따라 주택 모기지에 대한 빠른 청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시장 붕괴를 경험하면서 부채 정리의 속도를 높이고 다른 곳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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