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금융계 복귀 양 호 전 나라은행장

양호29
유나이티드센트럴뱅크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임된 양호 전 나라은행장이 앞으로 은행 운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몸집 줄이기와 증자를 통해 은행을 정상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텍사스주 소재 한인은행인 유나이티드 센트럴은행(UCB)의 지주사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임된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앞으로 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자로 UCB의 지주사인 센트럴뱅콥(CBI)의 이사로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은 양 이사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직을 새로 맡게 됐다. 당분간 임시 이사장으로 일하게 되며 이사장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오면 정식으로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은행 분위기를 전화하고 빨리 은행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UCB는 지난 2011년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부실에 따른 행정제재(C&D)를 받았고 지난해 말까지 1억달러 규모의 증자를 할 것을 명령 받았다. 이에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새로운 중책을 맡은 양 이사는 은행의 몸집을 줄임과 동시에 증자도 추진할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4000만~50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추진할 것이며 이와 함께 부실자산 정리 작업도 이어가 은행의 자산규모를 현재 19억달러에서 약 15억달러 정도까지 줄일 생각이다. 이러한 전략이 잘 진행되면 자기자본비율도 올라가 감독국 제재도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조직 및 직원 강화에도 노력할 것이고 특히 행장 인선위원회도 조만간 구성해 새 행장 물색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감독국은 현재 8%대에 머물고 있는 자본비율을 9%를 넘길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위해 자본 확충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은행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 인수합병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양 이사장은 ”현재 은행 지분의 62%를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예금과 대출은 중국계와 중동계가 많고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망이 탄탄해 성장잠재력이 높다. 따라서 M&A 상대로도 상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UCB는 남가주 4개 지점 뿐아니라 중남부, 동부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서부와 동부에만 지점이 있는 한인은행들과의 조합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텍사스주 갈랜드에 본점을 두고 있는 UCB는 지난 1987년 설립됐으며 지난 2009년 폐쇄조치된 자산 16억달러의 뮤추얼 뱅크를 인수하면서 한때 22억달러까지 자산이 커졌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부실자산을 정리했고 2012년 3분기 기준 총자산 19억3,282만달러 규모로 줄었다.
 
미 전역 7개 주 24개 지점에 339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UCB는 2011년 637만달러 손실을 기록했으나 2012년에는 3분기까지 3만2000달러의 누적순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성제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