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상장 한인은행 최대 순익 배경

지난해 한인 상장은행 3개사의 순익을 살펴보면 이연법인세 자산 환입과 자산건전성 확보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분을 쌓지 않았거나 오히려 반대로 편입해 온 효과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한인은행들은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확실히 만들었다.

▶모든 분기에 걸쳐 흑자 = 한인 상장은행들은 지난해 1분기에 4723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좋은 출발을 보이더니 2분기에는 무려 9348만달러의 순익 합계를 기록, 분기 순익합계에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3,4분기에도 각각 7015만달러와 5071만달러 순익을 추가했다. 6년래 처음으로 모든 분기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한 윌셔은행은 총 9370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한인은행권 사상 한해 최고 순익 기록을 세웠다. 특히 분기 최고순익을 기록한 3분기에는 이연법인세 자산 환입에 따른 세제 혜택 1261만달러와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추가된 1200만달러가 포함됐다.

한미은행도 9038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한미은행은 2분기에 한인은행 사상 최대 분기순익인 5578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주목됐다. 한미가 2분기 이처럼 큰 순익을 올린 것은 4718만달러에 달하는 이연법인세의 자산 환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인 최대은행인 BBCN뱅크는 한미나 윌셔와 달리 순수 영업 수입으로 순익을 만들어 냈다는 점과 나라 중앙 2개은행이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순익을 올렸다는데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BBCN은 1분기에 2207만달러, 2분기에 1559만달러, 3분기에는 1840만달러 순익을 올렸으며 4분기에는 보다 안정적인 건전성과 수익성을 보여 한인은행 중 가장 많은 2153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규대출 급증 = 한인은행의 순익 행진에 대한 전망이 밝은 것은 신규대출이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다. 신규대출이 늘어 이자수입으로 인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지난해 BBCN, 한미, 윌셔가 생산한 신규대출의 합계는 무려 25억9080만달러에 달한다. 물론 사상 최고치다. BBCN뱅크는 한곳에서만 10억달러가 넘는 10억 9330만달러의 신규대출을 유치했다. 윌셔도 8억4580만달러의 신규대출을 만들어냈다. 한미는 6억5170만달러를 새로 대출했다.

이처럼 한인은행의 대출 생산이 늘어난 것은 금융위기 이후 까다로와진 규제 등으로 위축됐던 대출영업을 보다 전략적이고 공격적으로 펼쳤기 때문이다. 부실대출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자산건전성이 복원된 데 따른 자신감을 바탕 삼아 신규대출 유치에 따른 내부적인 인센티브 도입 등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대출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상업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SBA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주택모기지도 비중이 점차 커지는 등 대출이 한쪽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이 해소되고 있다. 한인은행의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한 대목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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