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영원히 고점 회복 못할 수도”

판매수 및 중간 가격 상승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사상 최고점을 다시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도시 주택 가격을 집계하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케이스-실러 지수 담당자인 데이비드 블리처 위원장은 최근 미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주택 시장에 대한 낙관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블리처 위원장은 “대도시 주택가격이 금융 위기 이전으로 회복되기 까지는 아직도 오랜시간이 필요하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영원히 고점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부동산 역사상 최고 호황을 누렸던 2006년을 정상으로 판단하는 착각을 범해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후 “2006년 같은 호황이 다시 온다는 것은 상당히 요원한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실제 S&P가 최근 발표한 2012년 11월 케이스-실러 지수는 145.82로 지난해 3월의 134.07 대비 크게 상승한게 사실이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 7월의 206.5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리처 위원장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지난 여름부터 상승하며 기대 이상의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만 주택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경기침체 이전(6.1%) 대비 4% 포인트나 낮고 새도우 인벤토리(차압주택, 악성연체 주택, REO 매물 중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매물)가 여전히 역대 평균 50만채 대비 6배에 달하며, 융자 규정 강화 등에 따른 소비 위축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블리처 위원장의 지적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케이스 쉴러 지수(2012년 11월)가 전년 동기 대비 5.52% 오르며 2006년 8월 5.74% 이후 가장 높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시장이 악화된 2008년 하반기와 2009년 초에 케이스-실러 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20%가량 하락했던 것이 비하면 크게 호전된게 사실이다. 또 착공건수, 시장전망치, 기존/신규 주택 판매수 그리고 금리 등 각종 거시 지표를 감안하면 늦어도 오는 2020년에는 2006년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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