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들 실적 예상치 상회, 하지만 수익성은 ‘글쎄’

대형은행들 실적 예상치 상회, 하지만 수익성은 ‘글쎄’

순익 향상에도 매출 줄고 순이자마진도 감소

비용절간 등을 통한 실적향상 지적

한인은행들의 수익성도 관심거리

대형은행들의 올해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려한대로 실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형은행들의 동향은 몇달 뒤 그대로 한인은행권에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만큼 이들의 수익률 정체 및 저조는 한인은행들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 대형은행들 실적 개선, 예상치 상회 = 시가총액 기준으로 볼 때 미국내 양대 은행인 JP모건과 웰스파고는 지난 12일 나란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실적에서 두은행은 나란히 역대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선 웰스파고는 지난 1분기 순익이 51억7000만달러(주당 0.92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의 42억2500만달러(주당 0.72달러)에서 22%나 증가한 것이며 시장 전망치인 주당 0.89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JP모간체이스의 올해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어난 65억3000만달러로 주당 1.59달러다. 이는 지난해 49억2000만달러, 주당 1.19달러에 비해 33% 늘어한 것이고 불룸버그가 취합한 시장 전망치 주당 1.39달러를 0.20달러나 상회하는 것이다.

15일 실적을 내놓은 씨티그룹도 1분기에 순익 38억 달러, 주당 순익 1.23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의 순익 29억 달러와 주당 순익 1.11 달러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익도 주당 1.29 달러로 시장의 전망치 1.17 달러를 웃돌았다.

▶ 수익성은 ‘글쎄’ = 대형은행들이 이처럼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실질적인 영업 이익 보다는 비용절감 등을 통한 것이어서 수익률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웰스파고의 경우 1분기 매출은 213억달러로 전년동기 216억달러에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순이자마진도 3.47%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분기 3.56%, 1년전 3.91% 보다 크게 처지는 수치로 그만큼 은행의 수익성으로 더 안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JP모건의 경우도 1분기 소매 금융 부문에서 3천 명을 감원했는데 이로 인한 경비 절감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또 순이자인컴이 1분기에 72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전 보다 2%(1억7900만달러)나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수익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현재 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서 은행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예대마진이 지난해 말 3.4%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1년 경기후퇴 직후인 2002년(4%)과 1990년대 초 경기침체 직후 1994년(5%) 수준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이다.

▶ 한인은행들도 수익성 주목해야 = 한인은행들도 다음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실적에서는 순익과 함께 수익률이 어떤 변화가 있는 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형은행들의 실적과 수치는 늘 한인은행들에게는 선행지수같이 여겨질 정도다. 즉, 대형은행들의 수치는 몇달 뒤 한인은행의 수치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수익률 확보는 한인은행권에서도 집중해야 할 부분 중의 하나라는 지적이다. 현재 실적상 순익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같이 일시적인 요인이 없어서도 어느 정도 순익은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순이자인컴, 순이자마진 등 수익성을 나타내는 수치들에서도 선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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