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다운타운 리츠칼튼 레지던스를 들여다보면 그 답을 쉽게 알 수 있다.
얼마전 LA다저스의 류현진이 구입해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럭셔리 콘도에는 TV 에서 한번쯤은 봄직한 유명인들로 가득한데 “주민 중 안 유명한 사람 찾기가 힘들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류현진이 사들인 투 베드룸을 나서면 마치 경기장 덕 아웃에 들어선것만 같은 착각이 나올 법 하다. 팀의 외야수이자 강타자인 칼 크로포드와 구원투수 J.P 하웰이 살 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명의 팀 동료는 비록 류현진처럼 집을 구입하진 않았지만 리츠칼튼 레지던스의 매력에 빠져 유닛을 렌트해 거주하고 있다.
복도를 나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 비록 같은 종목도 아니요 같은 팀도 아니지만 또 하나의 스포츠 스타와 만날 수 있다. 바로 미 축구 대표팀의 일원이자 LA 갤럭시의 스타 플레이어인 랜던 도노반이다. 도노반은 최근 류현진처럼 2베드룸 콘도를 구입해 입주했다. 이만하면 과히 스포츠 올스타들의 집합소인 셈이다.
그런데 이런 스포츠 스타들도 함부로 하지 못할 거물이 리츠칼튼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의 이름은 제시 버스다. 얼마전 타계한 LA 레이커스의 구단주 제리 버스 박사의 아들로 현재 레이커스와 산하 D 리그 팀 디펜더의 스카우터로 활동하고 있다. 제시 버스는 건물내 최고가 매물 중 한곳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 칼튼 거주민은 비단 스포츠 관계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주민 여가 시설로 들어서면 유명 앵커(전 E.T 진행자) 매리 하트와 코첼라 음악 페스티벌의 창립자 폴 톨렛과 만날 수 있고 유명 프로듀서이자 정치활동가로 명성이 높은 스티브 빙을 지나치게 된다.
또 이들 이외에도 전형적인 엠티네스(장성한 자녀를 떠나보낸 중노년의 부유층 부모를 뜻하는 말)들과 연예사업 관계자, 예술가, 그리고 기업 경영주(새론 페르난데즈, 식품 공급 전문 기업 멜리사 프로듀스 공동 소유주)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도 속속 리치칼튼 레지던스로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부유층의 생활 패턴이 변하고 있다”며 “대저택에서 부를 과시하기 보다는 세계 여러 도시를 유람하며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트랜드화 되면서 대저택 보다는 관리가 쉽고 생활 편의성이 좋은 럭셔리 콘도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성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와 각종 편의시설을 경험해 본 부유층들이 ‘하이라이즈는 졸부들의 것’이라는 기존 인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LA에는 이들 부유층들의 요구를 충족할 만한 럭셔리 콘도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매물을 사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또 이런 과열 경쟁은 곧 이들 콘도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건설업체들이 너도나도 럭셔리 콘도 건축에 나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