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와 차압 줄면서 시장 안정화 지속

주택 시장의 ‘중증질환’이 거의 완치됐다.

지난 수년간의 주택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유주들의 수입감소, 이로인한 페이먼트 연체, 그리고 차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터널에서도 곧 빠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 기관 트랜스유니언은 8일 올 1분기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1%나 줄면서 1992년 이래 최저치(감소폭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연체율 역시 4.56%를 기록,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2%포인트와 12%포인트나 감소했다.

미 역대 평균 연체율인 2%(역대 최고치는 2009년 당시 7%)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전분기 5.19%가 지난 4년래 최저치였음을 감안하면 페이먼트 연체 감소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트랜스 유니언의 팀 마틴 부사장은 “경기 회복에 따른 연체 감소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 하락폭은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트랜스 유니언은 약 270만개에 달하는 소비자 기록을 집계, 분석해 페이먼트 연체 비율을 산출했다.

연체 급감과 함께 차압 또한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차압정보 전문업체 리얼티 트랙이 8일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차압 주택수는 3월과 2012년 4월에 비해 각각 5%와 23%나 줄어든 14만4790채(주택 905채당 1채)로 이는 최근 74개월래 최저치다. 이와 같은 페이먼트 연체 및 차압 급감은 주택 가치의 꾸준한 상승과 실업률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뚜렷한 상승곡선에 접어든 주택가격에 따라 2012년 한해 동안 무려 170만명의 주택 소유주가 깡통주택에서 벗어났다. 깡통주택에서 벗어나면 주택을 재융자하거나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해기 때문에 차압률 감소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실업률 또한 차압 시장 안정의 요인이다. 연방 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부터 올해 4월까지 매월 약 20만8000개의 신규 고용이 발생하며 이전 6개월 평균 13만8000채를 크게 넘어섰고 이에 따라 실업률 또한 7.6%에서 7.5%로 감소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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