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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은행이 최운화 윌셔은행 전무(CCO)를 새로운 행장으로 내정한 가운데 새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김주학 전 행장이 사임한 이후 두달째 사령탑 자리를 비운 채 운영되고 있는 유니티은행 이사회는 최근 최운화 전무와 여러차례 만나 영입작업을 벌인 끝에 성사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무는 지난 주말 윌셔은행 지주사인 뱅콥 고석화 이사장과 유재환 행장에게 사의를 밝혔으며 빠르면 7월초부터 유니티은행 행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유니티은행은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강력한 행정 제재조치인 C&D(Cease & Desist) 상태를 4년째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 제재조치가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단계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뤄지지 않아 결국 김주학 전 행장이 지난 4월말 사임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지난 2007년 161만 6천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던 유니티는 2008년 36만3천달러, 2009년 665만3천 달러, 2010년 468만5천 달러의 적자를 잇따라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40만4천 달러와 7만9천 달러의 순익을 거두며 간신히 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이 기간에도 분기 손익은 순익과 손실을 번갈아 기록하는 등 불안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8년까지만 해도 2억2520만 달러에 달했던 유니티의 자산규모는 2013년 1분기 현재 1억 8060만 달러로 20%나 감소, 한인은행권의 자산순위에서 하위권으로 밀린 지 오래다. 그나마 유니티는 오 용 이사장과 현상웅 전 이사장 등 이사진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서 그동안 부실대출을 상당수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 전무가 비교적 안정된 자리인 윌셔은행 전무직을 박차고 사실상 ‘문제 투성이’인 유니티의 행장자리를 선뜻 맡기로 한 것도 이사진의 은행에 대한 애정과 열의가 자신의 실무경험과 결합할 경우 상당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알려진다.
최 전무는 퍼시픽유니온뱅크,한미은행 등을 거치며 뱅커의 잔뼈를 굵게 만들었으며 2005년 커먼웰스 비즈니스뱅크(현 cbb뱅크) 창립을 주도했다.
cbb뱅크 행장 시절 성장 위주의 영업을 경계,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이고 원칙적인 운영방침을 고수해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도 거의 유일하게 건전성을 과시하면서 안팎으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유니티 이사진이 최 전무를 선택한 것도 그같은 경력이 유니티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적합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유니티의 흐트러진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 최 전무가 행장으로서 해야할 급선무로 꼽힌다. 알버트 상 전무 등 3명의 핵심간부가 김주학 전 행장 사임 직후 일제히 그만 둬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 아울러 증자와 대출영업의 기반이 될 최 전무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도 유니티 회생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