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카지노 매상에 도움 안돼, 쇼는 오히려 소득 감소

라스베가스 트로피카나 호텔 카지노
라스베가스 트로피카나 카지노의 모습, 예상과는 다르게 컨벤션 행사나 각종 대형 공연의 흥행은 카지노 수익 증가가 아닌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벤션과 대형 공연, 오히려 카지노 수익 감소로 이어져”

상권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때, 수익성 유무 여부를 판단할때 가장 중요한 것을 두가지 꼽짜면 로케이션과 유동인구다. 이 로케이션과 유동인구는 서로 다른 듯 하지만 일면 같다고 볼 수 있다.로케이션이 좋다는 것은 가시성과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UNLV 대학이 발표한 한 연구결과는 이런 로케이션과 유동인구가 반드시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음을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UNLV의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게임 산업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카지노와 컨벤션 그리고 라스베가스 쇼 사이의 수익 연관성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우선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컨벤션 사업의 성공은 카지노 수익 증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컨벤션 사업이 많을 수록 객실 점유율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투숙객의 상당수가 카지노를 즐길 것이라는게 일반적 논리지만 컨벤션 참가자들이 카지노를 즐기는 비율은 카지노 수익 증가를 이끌만큼 크지 않았다. 또 골프를 주목적으로 라스베가스를 찾는 관광객들 역시 카지노 수익 증감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단 이들 컨벤션 참가자들과 골프 관광객들은 지역 레스토랑과 바(Bar)의 수익 증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태양의 서커스’, ‘블루맨 그룹’, 그리고 ‘비틀즈 쇼’ 등 라스베가스 유명 공연의 흥행은 오히려 카지노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예상 밖의 결과를 도출했다. 각종 쇼가 히트할 수록 공연 참가자들이 공연 전후 시간에 카지노를 찾는 비율은 크게 떨어졌다. 쇼에 대한 만족도가 클 수록, 쇼의 티켓 비용이 높을 수록 관람객들은 카지노에 추가 비용을 지출하지 않았다.

만일 호텔들이 공연 흥행을 통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카지노 손실을 메우려면 한개의 이벤트 당 최소 300만달러의 수익을 남겨야 하며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음식과 음료 등의 추가 구입을 유도해야만 수익폭이 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펴 이번 연구 결과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사업의 가장 큰 경쟁자이자 잠재적 위험요소로는 전세계 최고의 카지노 메카로 떠오른 마카오가 꼽혔다. 마카오는 지난해 무려 380억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면서 라스베가스를 능가했고 싱가폴 역시 장기적으로는 라스베가스의 경쟁력을 빼앗을 수 있는 복병으로 평가됐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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