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수가 전년동기 대비 15.2%(전월 1.2%↓) 나 감소한 508만채를 기록하면서 지난 수개월간 지속됐던 거래 증가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고 밝혔다.
6월 주택 거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6월 중순부터 본격화된 금리 급상승 때문이다. 모기지은행연합회(MBA) 등이 매주 집계해 발표하는 금리는 지난달 말 30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3개 상품이 각각 4.58%(컨포밍), 4.68%(점보), 4.27%(FHA)로 모두 지난 2011년 이래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재융자 고객의 인기 옵션인 15년 고정 금리 또한 3.64%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하며 구매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11일 발표 기준)금리(30년 고정 금리 중)가 컨포밍 금리 4.68%, 점보 론 4.86% 그리고 FHA 융자 4.37%를 기록하며 지속적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8월에 발표되는 7월 기존주택 판매 또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주택 중간가는 판매 감소에 역행하며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거래된 기존 주택의 중간가는 21만42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 상승하면서 16개월 연속으로 가격이 올랐다.특히 이중 지난 7개월은 매월 두자릿수 대 가격 상승을 기록하며 부동산 버블 당시를 연상시키는 기형적 가격 인상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록 한때 가격 상승을 부추켰던 재고물량(219만채, 6월 기준)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한 5.2개월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가격 폭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중간가격 폭등세에 대해 “자금력에 여유가 있는 투자자 혹은 크레딧 점수가 좋은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금리 추가 인상 이전에 주택 구입을 서두르면서 복수 오퍼가 증가한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이 수익 감소에 따라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수개월 후에는 이런 가격 급등세가 어느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판매 동향을 보면 북동부는 1.6% 감소한 63만채(27만400달러), 남부는 1.5% 줄어든 203만채(18만6300달러), 서부는 1.6% 떨어진 121만채(28만2000달러)를 기록했고 중서부는 전지역 중 유일하게 121만채(17만100달러)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