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권 스포츠마케팅 효과 톡톡

올해는 은행권의 스포츠마케팅이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LA 다저스의 류현진과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를 전속 모델로 두고 있는 한미은행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올해 두선수가 모두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은행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은행 – 류현진, 추신수 = 한미은행은 지난해 추신수와 계약하면서 선수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추신수의 소속팀이 클리블랜드였기 때문에 LA 원정경기를 올 때만 잠시 홍보를 준비해야 했다.

 
게다가 추신수의 음주운전 적발 등 불미스런 일까지 겹치면서 한미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류현진과 함께 추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류현진이 LA 다저스 소속이기 때문에 한인대상으로 마케팅 계획도 한층 수월해졌으며 추신수도 내셔널리그로 옮겨오면서 류현진과의 맞대결 등 서부지역 원정도 많아졌다.

 
게다가 올시즌 두선수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한미는 지난해 보다는 광고제작 및 은행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미가 류현진과 추신수에게 전속모델 조건으로 지불한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 30만달러 내외로 추산된다.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느냐를 두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은행 이미지 개선에는 이들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류현진과 추신수는 한미은행의 로고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뛸 수는 없어 로고 노출 등으로 인한 직접 효과를 계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인기가 높아지면 관계를 맺고 있는 은행의 이미지도 함께 향상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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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의 류현진이 등장한 한미은행 광고.
BBCN- 존 허 = BBCN뱅크는 현재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존 허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부터 BBCN과 존 허는 관계를 맺고 있는데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일단 존 허의 몸값은 상당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존 허의 후원은 ‘로컬보이’를 후원한다는 의미가 있긴 하지만 존 허를 통한 은행 홍보가 성과를 거둘려면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존 허는 최근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TV에 BBCN의 로고가 노출이 됐지만 은행측이 내심 기대한 시즌 첫승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존 허의 경우 경기 중에 BBCN의 로고가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광고 효과가 있다. 관건은 존 허의 성적과 인지도다. 출전대회에서 우승권에 있으면서 TV에 노출이 되는 것을 은행측이 원하는 것이다. 특히 우승을 한다면 각종 뉴스에서도 나오기 때문 은행 알리기는 큰 도움이 되는데 아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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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존 허 선수. 존 허 선수는 BBCN뱅크와 후원 계약을 맺었고 그의 오른쪽 가슴에 BBCN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한국 KB금융 ‘박인비 대박’ = 실제로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인 LPGA에서 박인비가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면 그를 후원하고 있는 한국의 KB금융그룹이 수백억원대의 광고 효과를 누린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골프마케팅’을 통해 KB금융그룹은 올해 박인비라는 ‘신의 한 수’를 놓은 셈이다. 박인비의 모자와 티셔츠의 ‘KB은행’로고 노출 빈도를 단순집계하면 최소한 수백억원의 광고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도 박인비는 현재 최고의 여자골퍼로 인정받고 있고 출전대회마다 TV 노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KB금융이 누리는 수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른 은행들도 관심 = 스포츠 스타를 이용한 스포츠마케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면서 그동안 조용하던 다른 은행들도 조심스럽게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도 상품 광고 또는 이미지 광고에 주력했다. 서서히 관심을 가지기는 하는데 문제는 계약 조건, 즉 돈이다.

 
스타 마케팅은 인지도에 따라 몸값차가 심한 만큼 은행들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관심을 가질만한 선수는 후원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은행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스타가 나타날 경우에는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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