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 판매 및 중간가 전년동기 대비 큰 폭 증가

house-for-sale1

지난 6월 모기지 금리 급등이란 복병에 잠시 주춤했던 남가주 주택 시장이 두달 연속으로 호황세를 유지하며 다시 상승궤도를 찾았다.

부동산 전문 조사기관 데이터퀵은 12일 남가주 주요 지역의 지난 8월 주택 판매 수(매년 8월 기준)가 지난 7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하면서 모기지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 경색 우려를 일축했다고 전했다. 데이터 퀵은 “저가 주택을 노리는 캐시바이어와 투자자들이 감소한 것이 오히려 일반 구매자의 시장 유입을 이끌면서 주택 판매 증가와 중간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판매증가와 함께 중간가도 올랐다. 지난 8월 남가주 주택 중간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 뛰어오른 38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4월 이래 최고치로 일반 투자자 대부분이 30만달러 이상대의 주택을 매입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LA카운티가 42만9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8.1%가 오르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고 리버사이드도 26.2%가 인상되면서 남가주 평균치(24.6%)를 상회했다. 오렌지카운티는 25.8%,샌버나디노는 25.1%, 샌디에고와 벤츄라는 각각 20.2%와 23.3% 올랐다.

주택 판매는 벤츄라(-4.9%)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단 9월 입학을 앞두고 바잉시즌의 끝물을 탄 탓인지 상승폭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크게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리버사이드가 총 3320채(6.3%↑)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오렌지 카운티 (3477채, 4.2%↑)와 샌디에고(2773채, 3%↑), 샌버나디노(2705채, 2.5%↑), 그리고 LA(8038채, 1.5%↑),도 판매가 늘었다. 반면 벤츄라는 930채로 전년 동기 대비 48채가 줄면서 유일하게 판매가 감소했다.

한편 8월 주택 판매 동향을 보면 모기지 금리 인상이 주택 매입자들의 구매 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 모기지 별 주택 구매 분포에 따르면 변동금리을 의미하는 ARM이 남가주 거래 주택 대출의 11.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나 높은 수치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최근 지난 2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한 모기지 금리 때문에 변동금리 ARM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주 모기지은행 연합회(MBA)가 발표한 모기지 금리를 보면 30년 고정은 컨포밍 론이 4.8%, 점보론이 4.84% FHA론이 4.56%로 모두 지난 2년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15년 고정 금리 역시 3.83%까지 올랐다. 이에 반해 5년 ARM은 3.8%선으로 고정 금리에 비해 낮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은 “ARM은 고정금리와 최대 1.75%정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처럼 매주 고정 금리가 오르면 인기가 높아진다”며 “더군다나 이전에 비해 페이먼트 캡이 높고 조기상환 벌금이 있던 소위 위험 ARM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ARM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