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주택가격 냉탕과 온탕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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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주택 중간가격이 111%나 오르며 최고의 핫에리어로 꼽힌 한인타운 90020 지역 내 한 주택의 외관
90005
8월 주택 중간가격이 58%나 떨어진 집코드 90005 지역 주택의 외관

LA한인타운의 집값이 냉탕과 온탕으로 갈라졌다.

LA비즈니스 저널이 최근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집계를 인용해 발표한 ’8월 LA 카운티 주택 판매 동향’에 따르면 LA한인타운은 집코드 별 중간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우선 행콕팍과 코리아타운를 가로지르는 집코드 90020 (3가와 6가 사이 림파우~ 한인타운 인근 후버까지)지역의 경우 8월 주택 중간가격이 전년동기 111%나 상승한 240만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파사데나(집코드 91106, 152만7000달러, 172%↑)와 함께 LA 카운티 최고의 ‘핫에리어’에 꼽혔다.

이에 반해 한인타운 90005(윌셔가에서 8가, 행콕팍 하이랜드~ 한인타운 인근 후버까지)지역은 주택 중간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나 하락한 85만5000달러로 떨어지면서 LA 카운티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추락한 곳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불과 3개 블럭을 사이에 두고 거래 주택의 중간가격이 3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LA한인타운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는 사실 나타나기 힘든 현상이다. 실제 다른 지역의 경우 보통 블럭 간 주택 가격 차이가 많아야 최대 1~2만달러에 불과한 것이 일반적이다.

한인 부동산 브로커들은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한인타운 일대는 유독 블럭과 블럭간 주택 가격 차이가 심하다. 특히 윌셔가를 경계로 남북 중간가격이 극심하게 나뉘고 있다”며 “90020 지역의 경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라 고가 주택 구매 수요가 살아난 것이 집값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되며 윌셔가와 8가 선상에 포함되는 90005 지역은 보통 거주용 보다는 투자 목적이나 랜트 수요가 많은 편인데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거래 활성화로 인해 팔만한 매물이 줄어들며 투자자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것이 주택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인 부유층이 선호하는 행콕팍(90004) 지역은 주택 거래수(11채)가 전년동기 대비 35%가 줄었지만 중간가격 (98만2000달러)은 16%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미드 윌셔 지역을 어우르는 한인 밀집지역인 90036도 거래수(13채, 18%↑)와 중간가격(108만 5000달러, 7%↑)이 모두 상승하며 부동산 경기 회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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