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FS제일은행이 오픈뱅크로 이름을 바꿨으며 2011년 말에는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합병하면서 BBCN뱅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가지게 됐다. 이어 지난해말에는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이 로고를 새로 제작하면서 은행 이름도 cbb뱅크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BBCN의 경우도 나라와 중앙의 합쳐진 만큼 여러 은행이름을 두고 고민했으나 결국 간단하면서 쉽게 인식될 수 있는 약자를 선택했다. cbb뱅크도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usiness Bank)이란 이름이 너무 길다는 판단에 긴 고민 끝에 이름을 cbb뱅크로 줄여 쓰면서 로고도 교체했다. 이번에 윌셔은행의 경우 영문이름을 교체한 것도 ‘Wilshire State Bank’라는 이름이 우선 길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윌셔의 경우 창립 당시에 윌셔가 크렌쇼 만나는 곳에 ‘Wilshire bank’라는 작은 은행이 있어 그 이름을 사용하지 못했다. ▶ 홍보 효과도 고려 = 은행들이 은행이름을 줄이거나 로고를 교체하는 것은 홍보 효과를 더 크게 하기 위함이 있다. 그동안 은행이름이 길 경우 상대적으로 홍보물에서 이름이 작게 나오거나 로고가 작게 나온다. 또 이름이 너무 길면 사람들이 기억을 잘 하지 못하거나 틀리게 기억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함께 은행들은 이름 및 로고 교체를 새로운 전진 및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 특히 이러한 은행의 변화를 통해 직원들에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롭게 각오를 다져야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 교체 비용 만만치 않아 = 은행의 이름을 바꾸거나 로고를 교체하는 것은 큰 비용지출이 발생한다. 크게는 본사 건물 외벽의 대형 간판도 교체해야 하며 각 지점의 간판은 물론 거리의 홍보물 및 광고 도안도 모두 교체해야 한다. 이 비용은 은행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모든 작업을 한번이 아닌 순차적으로 천천히 교체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BBCN이 탄생하면서도 각 지점의 외관 및 내부 교체작업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처럼 소요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이미지 관리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함 등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필요하다는 것이 은행의 판단이다. ▶ 이전에 맞춰 이름 교체 = 은행들은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름 및 로고 교체 시기를 본사 이전 또는 지점 오픈 등에 맞추고 있다. 새로운 간판 등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름 및 로고 교체를 함으로써 추가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이다. ▶ 영어와 한국어 이름 통일 = 한인은행들은 한국어 이름과 영어 이름을 같은 것으로 가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윌셔은행의 경우 ‘State’라는 말을 영문에서 빼내 영어와 한국어 이름이 같게 했다. 윌셔은행이 이번에 바뀜에 따라 이제 한국어와 영어 이름이 다르게 쓰고 있는 은행은 태평양은행이 유일하다. 태평양은행은 영어로는 ‘퍼시픽씨티뱅크(Pacific City Bank)’로 쓰고 있는데 은행 내에서도 이를 두고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제환 기자
[줌인] 미주지역 한인은행 줄줄이 이름 왜 바꿀까 ?
최근 한인은행들이 이름과 로고를 바꾸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달 4일부터 윌셔은행이 영문이름에서 ‘State’를 뺀 ‘Wilshire Bank’로 이름를 바꾸면서 로고도 교체한다. 이름 교체작업은 비용도 적지 않게 들고 여러가지 부수적인 업무가 늘어나는 등 은행 입장에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한인은행들이 교체결정을 내리는데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 이름이 너무 길어 교체 = 한인은행권의 은행 이름 변화는 우선 은행이름들이 너무 길어 여러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0년 10월 FS제일은행으로 불리던 퍼스트스탠다드은행(First Standard Bank)이 오픈뱅크로 이름을 바꾸면서 민 김 행장은 “은행이름이 길다보니 한인들 사이에서 홍보가 쉽지 않고 쉽게 이름을 기억하기도 힘들었다”고 교체이름을 밝힌 바 있다.
cbb뱅크의 조앤 김 행장은 “이미 ‘커먼웰스’라는 이름도 널리 알려졌고 인지도 상당히 있다. 또한 은행이름 자체는 좋은 의미도 담고 있어 이를 바꾸지 않고 다만 보다 심플하고 보다 널리 알리고 눈에 잘 띠게 로고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은행은 지난 1990년 문을 닫으면서 미드 씨티 뱅크로 인수돼 사라졌다. 따라서 이번에 윌셔은행이 영문이름을 Wilshire Bank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윌셔은행의 일레인 전 부행장은 “윌셔은행의 영문 이름이 길다보니 이벤트 협찬이나 후원을 할때 다른 회사 로고들 보다 상대적으로 작게 보일수 밖에 없었다”면서 “글자수가 줄어든 만큼 로고와 글씨를 더 크게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작게는 직원들 명함과 사용용품, 그리고 각종 서류용 용지와 봉투까지 다 바꿔야 한다. 은행들은 비용 부분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꺼려해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간판의 경우 어떤 자제를 쓰느냐에서 따라 달라지지만 많게는 25만달러가량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윌셔은행는 이번 결정으로 약 120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뱅크도 지점 오픈 계획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름 교체를 먼저 단행했다. cbb뱅크의 경우 에퀴터블빌딩으로의 이전해야 하고 윌셔지점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교체작업을 결정했다.
윌셔은행도 뱅크아시아나인수와 새한은행 인수로 새한 지점 및 본사 건물 등에 새로운 로고 및 간판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아예 로고 및 이름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어 표기에서도 은행이라는 말 대신에 영어 발음을 그대로 ‘뱅크’로 읽히기를 원하는 은행들도 있다. 오픈뱅크의 경우 오픈은행이라는 말 보다는 오픈뱅크로 불리기를 원하며 cbb뱅크와 BBCN뱅크도 약자 안에 ‘은행(BANK)이란 말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표기에서 약자 뒤에 또 ‘뱅크’를 쓰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태평양은행의 경우도 한국어와 영어가 틀리게 때문에 겪는 불편함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또 태평양 역시 이름이 짧지 않기 때문에 광고나 홍보에서 로고가 작아지는 경우가 있어 은행이름 교체를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