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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애물단지 였던 아파트 소유주 한인 Y씨. 그는 요즘 누구보다 즐겁다. 바로 속 썩이던 아파트가 이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기 때문이다.
Y 씨가 소유한 아파트는 현재 공실률이 ’0′이다. 말 그래도 빈방이 하나도 없다. 렌트비가 밀린 곳도 없으며 올린 렌트비에 대해 불만을 내비친 입주자도 없다. 여기에 렌트 대기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이름도 15명이나 된다. 누가 하나 나가더라도 들어올 입주자가 줄 서 있다는 얘기다. 프리미엄을 얹어 줄테니 팔라는 오퍼도 들어오지만 잘라 거절했다. 안정적 노후 대책인 아파트를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 정보 전문 업체 레이스(REIS)가 17일 발표한 ’3분기 아파트 렌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현재 전미 아파트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0.1%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LA와 오렌지 카운티 등 한인 인구 밀집 지역으로 한정하면 공실률은 2%에도 못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Y씨의 건물처럼 공실률 ’0′ 아파트도 이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 2010년경 까지만 해도 10유닛 중 최소 1개 이상은 비어있던 것을 생각하면 공실률 감소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고 있는지 쉽게 짐작이 가며 같은 상업용 부동산에 속하는 리테일(10.5%) 과 오피스 (18%)의 공실률과 비교하면 아파트 렌트 호황세는 더욱 확연하다.
한인 부동산 관계자들은 “차압 주택 증가로 인한 강제적 렌트 인구 증가 시기가 지났음에도 아파트 렌트 시장에 유입되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며 “매년 증가하는 렌트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커지면서 아파트가 입주자를 가려 받는 상황이 됐고 이는 공실률과 렌트비가 반대 곡선을 그리게 만들었다”며 “투자자들의 구매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제는 왠만한 가격으로는 오퍼를 넣기 조차 민망한 상황이 됐을 뿐 아니라 그마저도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LA지역 아파트 렌트비를 보면 1베드룸이 1380달러, 2베드룸은 1750달러 선으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달러 이상 올랐다. 미 전역으로 보면 뉴욕이 약 2900달러로 가장 높았고 샌프란시스코가 약 1900달러, 샌호세는 약 1600달러로 집계됐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