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대출 쉬워졌다

융자기준 완화

최근들어 은행을 비롯한 대출 기관들의 융자 심사 기준이 완화돼 모기지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상승에 고민하던 잠재적 주택 구매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모기지 정보 전문업체 엘리 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구매자의 크레딧 점수(FICO score)는 732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0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또 이 중 33%는 700점 미만의 점수로도 대출에 성공해 전년동기 17%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다운페이먼트 평균 금액 역시 22%에서 19%로 낮아졌다.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상승에 고민하던 잠재적 주택 구매자에게도 틈이 생긴 것이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은 “주택 가격과 금리 상승에 고무된 금융 기관들이 대출 기준 완화에 나서고 있다”며 주택가격과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수록 융자 기준은 더 부드러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헀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번달 총 100만달러 이하 대출의 다운페이먼트 기준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췄다. 이는 지난 7월 최소 다운페이먼트를 20%에서 15%로 낮춘 웰스파고에 이어 대형 금융기관으로서는 두번째다.

웰스파고와 BoA가 대출 기준 완화에 나서면서 경쟁 업체인 JP 모건 체이스 또한 애리조나, 플로리다, 네바다, 그리고 미시건 등 주택 경기 침체가 심했던 지역에 한해 대출 기준을 완화했다. 또 대부분의 은행이, 실제 적용 여부와는 무관하지만 모기지 대출을 위한 최소 다운페이먼트 규정을 기존 10%(거주용 기준)에서 5%로 내렸다. 렌트 혹은 여가 선용을 위해 활용하는 2차 주택에 대한 융자 기준도 기존 20%에서 10%까지 낮아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융자 기준 완화는 은행들 모기지 대출의 위험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증거다”며 “실제 대부분의 지역이 전년동기 대비 10~20% 이상 주택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융자기준을 조금 낮추더라도 월 페이먼트 등 다른 부분에서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기지 대출(다운페이먼트 20% 이하)보험 업계의 수익이 주택 가치 상승에 따라 크게 개선된 것 역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낮추는데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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