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하고 시원한 미소라멘(Miso Ramen)

미소라멘

남가주에 살기 시작하면서 특이한 취미가 생겨났다.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가 오면 가끔씩 콘서트 구경을 가는 것이다. 공연 내내 박수도 치고 노래도 따라 부르다 보면 스트레스도 저절로 풀리는 것 같다. 일년에 두세번씩 공연장을 찾으니 불편한 일들도 눈에 들어온다.

한번은 ‘심수봉’씨 콘서트 구경을 갔다. 물론 우리는 30분 전에 공연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나 공연 시간이 되었는데도 객석의 많은 부분이 채워지지 않았다. 이유는 관객들이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입장하기를 기다리는데 20분이 넘어가자 참지 못한 관객이 소리를 질렀다.

“야! 관객을 뭘로 보는 거야! 너희 이 **같은 **들 내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하고 소리를 지르니 콘서트장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결국 30분이 지나서야 공연을 시작하였는데 대부분 교포 대상 콘서트는 30분정도 늦게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그 이유는 제 시간에 오는 관객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다음에 구경간 곳은 ‘장윤정’ 공연이었다. 희한하게도 이날은 정시에 콘서트를 시작하였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도 관객들 입장은 30분이상 계속되었다. 어떻게 모든 공연에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항상 늦게 오는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을 떠난 지 오랜 세월이 흘러 한국 공연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설마 이 정도야 하겠나 싶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 시간에 와서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사람은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방미하여 공연하는 가수들이 교포의 이런 모습을 보면 무어라고 할지 모르겠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었으니 교포 의식도 맞추어 발전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맛있는 재료

참깨 페이스트(Sesame Paste) ¼컵, 우유(Milk) ½컵, 라멘(Ramen) 3개, 브로스(Broth) 5컵, 미소 된장(Miso Paste) ¼컵, 숙주(Mung Sprout) 2컵

●챠수(Chashu) 만들기

▶재료: 삼겹살(Pork Belly) 1파운드, 간장(Soy Sauce) ¼컵, 다크 소이 소스(Dark Soy Sauce) 1작은술, 사케(Sake) ¼컵, 미린(Mirin) ¼컵, 콘 시럽(Corn Syrup) 2큰술, 물(Water) 1컵, 파(Scallion) 1개, 마늘(Garlic) 3개

1.준비한 삼겹살은 키친 타올로 표면의 핏물을 제거하고 실로 묶는다.

2.달구어진 팬에 실로 묶은 삼겹살을 넣고 골고루 구워준다.

3.준비한 냄비에 분량의 간장, 다크 소이 소스, 사케, 미린, 콘시럽, 물, 파, 마늘을 넣는다. 불순물을 걷어 가며 양념이 골고루 배이도록 조려준다.

4.조려 놓은 삼겹살이 식으면 편으로 얇게 썰어 준비해 놓는다.

●만들기

1.끓는 물에 분량의 라멘을 넣고 3분정도 삶은 후 꺼내어 물기를 제거해 놓는다.

2.냄비에 준비한 물을 붓고 가츠오육수, 참깨 페이스트, 미소를 넣고 끓인다. 충분히 섞였다 싶으면 우유를 넣고 다시 한소큼 끓인다.

3.우묵한 그릇에 미리 삶아 놓았던 라멘을 넣고 뜨거운 육수를 붓는다.

4.라멘 위에 다듬어 놓은 숙주와 챠슈를 넉넉히 올려 ‘미소 라멘’을 완성한다.

‘미소라멘’은 일본 된장인 미소로 만들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일본의 3대 라면은 키타의 쇼유라멘, 하카다의 돈코츠 라멘, 홋카이도의 미소 라멘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미소라멘을 만들어 보았다. 미소라멘의 발생지는 ‘홋카이도’인데 그 중에서도 ‘고죠겐’ 미소라멘을 가장 알아 준다고 한다. ‘고죠겐’의 미소라멘은 국물 맛이 너무 깊고 깔끔해 한번 먹으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유명세 덕분에 ‘고죠겐’ 앞에는 평소에도 줄을 길게 서있다고 한다.

미소라멘의 구수한 일본 된장 맛과 고소한 참깨 페이스트가 어울려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어도 좋다. 라멘은 되도록 이면 생면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면발의 탱탱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면을 삶아 낼 때는 젓가락을 이용하여 저어가며 끓여야 면발이 붙지 않고 탱탱한 라멘을 얻을 수 있다.

요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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