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의 서울 명동거리. 길게는 수십 년, 짧게는 10년 전 한국을 떠나온 이민자들이라면 오늘의 명동은 다소 ‘당황스럽다’.
일단 명동을 돌아다니면 일본어와 중국어가 난무한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명소가 된지 오래다. 상점에 들어가도 “안녕하세요” 보다 “곤니찌와” “니 하오”가 먼저 들려온다.
관광객을 상대하다 보니 이것 저것 물건값도 비싸졌다. 여전히 가판대의 천국이긴 하지만 정신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10만원, 그러니까 100달러가 날아가 버린다.
그래도 곳곳에 남아있는 옛 명동의 흔적은 이 가을 가슴 한 켠을 적셔온다. 명동성당, 버커킹, 충무김밥, 명동칼국수…. 그 옛날의 데이트 장소는 여전히 남아 반가움을 전한다. 서양화가겸 사진작가인 LA의 한인 여류예술가 수잔 황씨가 보내온 ’2013년 11월의 명동’을 화보로 꾸며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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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대에 진열된 인형들. 싸이치고는(?) 잘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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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람들과 간판으로 붐비는 명동 ‘먹자골목’. 한 눈에 들어오는 왕돈까스 맛이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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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간판들 사이로 명동성당이 보인다. 아직도 민주화운동 당시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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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유행이라는 ‘달고나’. 우리 때는 ‘뽁기’라고 부른 듯 한데… 명동 거리에는 추억거리가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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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도 먹음직 스러운 닭꼬치. 길거리 음식의 진화도 눈부시다.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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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건재한 명동 버거킹 매장. 옆에 있는 화장품 점이 더 눈에 띈다. 남가주 한인주부들 사이에서는 한국방문 때마다 반드시 들러야하는 필수코스 중 하나가 이 화장품 가게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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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쇼핑은 뭔가를 오물오물 씹으면서 해야 제 맛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건어물 가판대. 보기만 해도 구수한 구이 냄새가 풍기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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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먹으러 한국에 왔다고 하면 믿을까? 참말이다. 너무나 그리웠던 명동의 노점 떡볶이와 오뎅(어묵)의 환상 콤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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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은 길거리 음식 뿐 아니라 길거리 패션의 완성을 이루는 곳이다. 수레에 가득 쌓인 목도리, 양말, 머플러, 스카프, 휴대폰 액세서리, 머리 띠, 신발 등을 구경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없는 게 없는 거리의 잡화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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