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봐야 할 韓영화 대거출범…송강호-전도연-공유 ★총출동

올 연말, 한동안 침체됐던 극장가에 다시금 한국영화의 붐이 일어날 전망이다. 내로라하는 톱배우들과 탄탄한 소재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변호인’부터 평범한 주부 장미정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집으로 가는 길’, 그리고 공유의 복귀작 ‘용의자’까지 다시금 한국영화의 전성시대를 펼칠 전망이다.

이들 중 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집으로 가는 길’은 실제 장미정 씨의 사연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다. 평범한 주부가 마약 운반범으로 오해를 받으면서 프랑스 외딴 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갇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도연의 복귀작으로도 화제가 된 이 작품은 사회의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프랑스 외딴 섬 감옥에서 무려 2년 동안 억울한 징역살이를 하는 정연(전도연 분)의 이야기를 영화적인 감성으로 풀어냈다.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르는 정연의 모습과 참담한 현실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차디 찬 현실 속에서 정연을 버티게 하는 가족의 힘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전도연과 고수의 부부 호흡 역시 관전 포인트다. 한 순간에 가정이 무너지지만, 그래도 가족의 힘으로 현실을 극복하는 아내와 남편 캐릭터를 농 익은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강도 높은 감정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집으로 가는 길’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라면 ‘변호인’은 슬픔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는 송우석이라는 변호사가 출세와 성공만 따라 달려가던 중 국밥집 주인 순애(김영애 분)의 아들 진우(임시완 분)와 그의 친구들을 변호하게 되면서 일생일대의 변화를 맞는 과정을 그려냈다. 적절한 감동과 슬픔을 접목한 영화다.

특정인물을 소재로 삼은 작품인만큼 개봉 전부터 일각의 편견과 비난을 받아왔던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그만 흠집을 찾아 일일이 들춰내기에는 영화가 지닌 힘이 막강하다. 신인 감독의 패기 넘치는 연출력과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임시완 등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을 앞둔 ‘용의자’는 원신연 감독과 공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액션 영화다. 연말 유일한 한국 액션극으로 벌써부터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고 있기도 하다. ‘용의자’는 모두의 타깃이 된 채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를 쫓는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 분)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액션 영화. 한국 영화에 전에 없던 극한의 리얼 액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액션극에 도전하는 공유의 연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공유는 강도 높은 주체격술부터 위험 천만하게 펼쳐지는 리버스 카체이싱, 한강 낙하 등 다양한 종류의 극한 액션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용의자’가 ‘베를린’, ‘감시자들’의 뒤를 잇는 한국 액션 스릴러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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