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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당시 목표했던 것들이 무엇이며, 1년 동안 어느 정도 이뤄졌는가.
▲ 한미은행은 한때 최고의 한인은행이라는 영광스러운 시절을 가졌다. 내가 한미은행장으로 올 때는 그러한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게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고객들이 거래하고 싶은 은행, 더 나아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싶은 은행을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월등한 실적을 올리고, 고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상품과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해 나간다면 이러한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직원들이 한미은행에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각 포지션별로 잘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승진을 통해 리더로 발탁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다.
또 다른 목표는 핵심 예금을 주요 기반으로 확충하는 것이다. 이자지출이 없는 일반 보통 예금계좌의 비중을 극대화한 핵심예금 자산은 상업용부동산대출(CRE)과 SBA대출과 함께 기업대출로 구성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뒷받침해줄 것이다. 투자가들은 한인은행들이 상업용부동산 대출과 양도성 정기예금(CD)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경계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형태의 수지균형을 통해 주당수익(EPS)이라든가 장부가치 등 여러 면에서 한미의 주식이 높게 평가받도록 할 수 있다. 부임 첫해 1년 동안 그러한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비한인(Non-Korean) 커뮤니티의 은행과 한인커뮤니티 은행 간의 차이점을 느낀 게 있다면 무엇인가. 은행 내부의 조직문화와 고객과의 관계, 미디어 등 기타 커뮤니티 관계에 있어서 어떤 차이를 느꼈는지 들려달라.
▲한인은행들은 주류은행에 비해 성과제 보상(급여)이 덜 강조되고 있다는 게 내가 느낀 가장 큰 차이다. 한인은행은 성과 보다는 연공서열에 더 의존해서 승진이나 급여인상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객에 대해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점에서 한인은행과 주류은행의 차이는 없다. 고객의 요구사항에 신속하고 정중하게 응하고, 은행거래상의 문제를 고객 눈높이에 맞춰 해결책을 제시하며, 책임있는 간부진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는 등의 요소들이 주류은행이나 한인은행 모두 훌륭한 서비스를 하는 데 필수적이다. 미디어에 관해서 말한다면 주류사회와 가장 큰 차이는 한인매체들이 한인은행에 대해 매우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년간 한미은행이 금종국 행장 때문에 이렇게 바뀐게 있다고 한다면 무엇인가.
▲1년 전을 되돌아보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수동적인 자세가 만연해 있었다. 따라서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은 직원들에게 현재의 한미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일이었다.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경영스타일로써 한미가 최고의 한인은행이 되기 위해 늘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자부한다.
-그렇다면 그같은 변화 가운데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부임한 이래 고위 임원진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운 좋게도 바니 리 수석전무를 비롯해 경륜있는 간부진으로 한미의 경영진을 보강했다.풍부한 경험을 지닌 새 멤버들이 금세 하나의 팀으로 녹아들어갔다고 생각한다. 한미은행 경영진이 하나의 팀으로 자리잡아 신구 세대의 갈등이 전혀 없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 상업용 부동산 대출 중심에서 기업대출로 비중을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그 성과를 숫자로 말해주겠는가.
▲ 2014년 1분기에 기업 대출은 2억100만 달러에 달했다. 2013년 2분기와 비교해 14.1% 늘어난 것이다.게다가 최근 2분기 동안 기업대출은 1억 달러가 넘는 실적을 올렸다.
-한미은행과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 인수합병 작업이 10월까지 완료될 것이라 들었다. 남은 4개월여 동안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두 은행의 통합작업팀은 이미 만들어진 상태이다. 바니 리 수석전무를 중심으로 통합작업팀이 운영되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통합계획의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을 것이다. 2015년 초반에 마무리하기로 예정한 시스템 통합 등 통합작업의 종료를 위한 업무가 곧 시작된다.
-한미와 UCB 통합의 가장 큰 효과는 무엇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가.
▲합병을 하면 50개 지점망과 4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지니게 된다. 캘리포니아에서 강력한 시장장악력을 가지게 되는 것과 더불어 텍사스, 일리노이, 버지니아 주에서는 예금 시장의 상위권에 위치하게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자리잡게 돼 자력으로나 인수합병을 통해서나 추가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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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의 앞날을 위해 새로 설정한 목표와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
▲UCB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 후 새로 통합된 시스템의 적용을 완성시키는 것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틈틈이 한국어 공부를 한다고 들었다. 언어가 한인커뮤니티의 은행장 활동을 하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건가.한국어가 불편해서 비즈니스 활동이 불편하다고 느낀 적이 많은가.
▲한인은행의 행장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이민사회의 전통과 유산을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언어의 장벽을 비롯해 외로움을 극복하고 현지 문화에 동화되는 과정은 이민자라면 누구나 겪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계 이민자들의 고충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한다. 한미은행에 온 이후 만난 분들은 정말 친절했다. 비록 한국어 구사 능력이 좀 떨어지지만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이해해 주었다. 비즈니스적인 관계이든 개인적인 관계이든 한국말 때문에 제약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금종국 행장 시대의 한미은행은 어떠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까.
▲첫째는 한미은행이 한인 우수한 커뮤니티 은행으로서만이 아니라 으뜸가는 리저널뱅크로 전환한 경영진에 속해 있었다고 알려지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한미출신 금융인들이 오늘날 한인은행권을 주도하고 있듯 미래에는 주류 은행에까지 리더를 배출하는 곳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LA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흥미롭고 즐거운 장소를 발견했다면 그곳은 어디인가.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 한인 타운에서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다른 집과 차별화된 음식점을 찾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정말 좋아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한 두 곳을 콕 찍어 말하기 힘들다.
-한미은행장으로서 지낸 1년의 성적으로 스스로를 채점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점을 주겠는가.
▲나 혼자 뿐 아니라 함께 열심히 일한 직원들과 보다 나은 은행을 만들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희생이 있었기에 한미에서 성공했다고 보기에 스스로를 채점하긴 어렵다. 경영진과 이사진이 힘을 모아 조화롭게 우리의 잠재력을 극대화한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정리=손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