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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트완은 인도와 근접해 있는 도시로 카투만두에서 약 150 마일 남쪽에 있으며 아열대 기후로 아주 무덥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그로인한 정글(jungle)이 여기저기에 많다.
몬순(monsoon) 계절인 6월 중순에서 9월 말사이는 2500mm의 강우량으로 비가 올때는 마치 양동이로 물을 퍼 붓는듯하다고 한다.
1950년까지 이곳은 왕족들의 사냥터로 겨울만 되면 몇 달씩 왕족들이 이곳에 머므르며 호랑이, 사슴, 코뿔소 등을 사냥했었는데 197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많은 동식물의 포획을 제한하므로 뱅글 호랑이(Bengal Tiger), 코뿔소(Rhinoceros), 악어를 비롯하여 부엉이, 매등의 수 천종류의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이곳에서는 코끼리 사파리를 하며 이곳에 사는 야생 동물들을 볼수 있는데 네팔이라고 하면 눈덮힌 히말라야 산들을 상상하지 누가 이런 정글이 있다고 생각할 것인가?거리는 멀지않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않아 약 5시간정도 걸린다 하여 아침 일찍 카투만두를 떠났다.
치트완이란 이름이 지어진 동기가 된 몇 개의 전설이 내려온다.
원래 이곳에는 많은 치타(cheetah)라는 맹수가 우글우글 하였다고 한다.
정글이 네팔말로 완(van)이라고 하니 치타가 많은 정글이란 뜻으로 “치타완”이라 불렀던 것이 변형되어 지금의 “치트완”이되었고 또 하나는 옛날 이곳에는 치트라(Chitra) 왕조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치트라 왕조가 있던곳의 정글이란 뜻으로 “치트완”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네팔 말로 치트완이란 뜻은 “정글의 심장(Heart of the Jungle)”이라 한다.
이곳에서는 겨자와 겨자기름이 많이 생산되고 기후가 좋고 토양이 비옥하여 쌀은 일년에 3모작할수 있으며 옥수수, 밀등이 많이 생산된다.
특히 이곳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가난한 한국을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아래 만든 “새마을 운동”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곳이다.
1960년에는 전염병 말라리아(malaria)가 발병되어 이곳의 원주민인 따루족(Tharu)들이 거의 다 죽어 황폐해지자 정부에서는 무상으로 땅을 나누어 주며 이주를 권장해 지금은 따루족외에 다른족들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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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트완으로 가는 남 쪽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네팔의 시골 동네도 구경을 할수있었다.
길은 이차선으로 마주오는 차들은 모두 화려한 그림으로 장식한 버스 그리고 트럭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버스 지붕위에도 여러명의 승객들이 타고있어 산모리를 돌 때마다 그들이 몸이 옆으로 쏠리며 떨어질듯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금을 저리게 하는데도 정작 승객들은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다.
버스나 트럭은 인도의 따따 회사에서 만든것들인지 모두 “따따(Ta Ta)”라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산허리를 잘라 만든 꼬불꼬불 한 길은 끝도없고 한도없이 내려만 간다.
도대체 얼마나 가야 평평한 길이 나올려는지 모르겠다.
길 가에는 “웨스턴 송금회사(Western Union)” 그리고 한국의 엘지(L.G.)회사의 광고가 뜨문뜨문 보인다.
족히 두세시간은 오니 이제 겨우 길이 평평한 평지가 나오고 길 왼쪽은 산, 오른쪽은 강이 흐르는 경치로 바뀌어 졌다.
건기이라서인지 강에 흐르는 물은 실줄기 마냥 가늘고 돌과 자갈이 가득한 강 바닥이 휑뎅그리하여 처량하게 보인다.
그러나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강 폭도 넓어지고 강물 줄기도 커 진다.
몬순계절엔 이강에서 래프팅을 한다는 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래프팅 광고 사인도 보이고 고무 보트도 보인다.
신의 아담(Adam of God)이라는 동네에 잠간 들렸다.
두 소년이 바나나를 팔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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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보이는 소년에게서 바나나를 샀는데 돈을 받은 어린 소년이 쪼르르 달려가 큰 소년에게 돈을 건네 주는 것을 보니 아마 형제인 가 보다.
바나나는 작았지만 아주 달고 맛이 있었다.
네팔 사람들은 달밭(Dal Phat), 로티(Roti) 그리고 눈(Nunn)을 주식처럼 먹는다.
달밭은 밥과 삶은 렌틸 콩 그리고 카래 소스를 넣고 요리한 야채와 고기를 곁들인 요리이고 로티는 팬 케익 같은데 속에 얇게 썰은 감자를 넣었다.
내가 즐겨먹은 눈은 그냥 빵인데 피타빵(pita bread) 처럼 가운데가 비여 있는 빵이다.
우리가 먹는 하얀밥은 차왈(chawal)이라 하고 이곳 사람들은 음식에 주로 카래(curry)나 요구르트(yogurt)를 넣어 만들어서인지 음식에서는 카래 냄새가 많이 난다.
제법 큰 시장이 서는 모린(Moulin)이라는 동네에 도착해 잠시 차에 급유를 하는동안 이곳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길은 포카라(Pohkara)로 가고 치트완(Chitwan)으로 가는길은 남으로 갈라지는 마치 천안 삼거리 같은 도시임을 알았다.
포카라에는 큰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 비쳐지는 안나푸르나를 비롯한 눈덮인 산을 볼수있는 휴양지라 한다.
그러나 나는 어차피 에베레스트 베이스 켐프(Everest base Camp)를 가기위해 히말라야 (Himalaya)산맥을 지나 가면서 눈이 시리도록 이런 경치를 볼수있을 것 같아 이곳은 들리지 않았다.오후 4시가 되어서야 치트완 국립공원 숙소에 도착했다.
얼마나 더운지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흐른다.종업원이 시원한 주스를 갖다 준다.
리치(leech),망고(mango)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가지가 거의 땅에까지 쳐져있는 아람드리 나무들이 서있는 정원을 지나 이층 방으로 들어가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니 살 것같다.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는걸보니 우리가 오는 길에 너무 지체했나 보다.
시원해 지면 코끼리 사파리를 떠날 것이니 좀 쉬라고 한다.
침대에 누으니 창문으로 바람이 솔솔부는게…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문 두들기는 소리에 깨어보니 빨리 사파리 갈 준비하고 나오란다. 인도에서 왔다는 우리 옆방 손님도 우리와 동행을 할꺼라며 어제 사파리 여행에서는 에미 코뿔소와 새끼 코뿔소를 보았는데 오늘도 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우리 호텔에서는 우리를 포함해 4명의 손님을 태운 차가 다른 호텔들을 들리며 사파리 가는 손님을 더 싣고 숲속으로 냅다 달린다. 정글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니 왼쪽 숲속에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이 코끼리 떼가 한줄로 서서 걸어 나온다.
한 코끼리에 손님 4명과 코끼리 몰이 한명 이렇게 한조가 되어 12마리의 코끼리가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일렬로 개울을 건너 정글로 들어갔다.
코끼리의 키보다 훨씬 높게 자란 갈대숲을 헤치며 저벅저벅 걸어가는 코끼리 등위에 앉아 무슨 동물을 볼수 있을까? 두리번거렸다.
목에는 망원경과 카메라를 걸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나를 태운 코끼리는 그냥 갈대 숲속으로 걸어가기만 한다.
허기야 야생동물이 우리를 기다려 주고 있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드디어 무엇을 보았는지 우리 코끼리 몰이꾼이 방향을 바꾸어 빨리 가도록 쇠 갈쿠리로 코끼리 귀에 신호를 준다.
저 나무 뒤로 사슴 한마리가 보인다.
우리집에서도 실컷 볼 수 있는 사슴을 보고 사람들은 마치 대단한 것처럼 아우성이다.
영어, 인도어, 스페니쉬어,네팔등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말로 “사슴”이라 떠들어대니 숲속이 갑작이 부산스럽다.
약 두시간 동안 이 정글속을 돌아 다닌다는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볼수 있을까?공작 한마리, 여러 마리의 사슴과 토끼들, 하늘을 날라다니는 새들 그리고 끝없이 펼쳐져있는 억샌 갈대 밭 그러나 정작 내가 보려고 하는 호랑이나 코뿔소는 어디 있는걸까?움직이는 동물을 사진찍기는 여려울텐데….
항상 사진을 찍을수 있게 카메라를 작동을 켜 놓았는데 너무나 찍을게 없어 고사리 밭이나 찍어 본다.
정글에서 고사리와 갈대만 보았다고……동행한 인도에서 온 사람은 어저께 본 코뿔소 이야기를 하며 은근히 자랑한다.
그런 저럭 갈대밭과 숲속을 다니는 동안 한 시간 반이 후딱지나 돌아갈 시간이 다 되었다.
특별한 동물을 보지 못하게 되자 꼬끼리 몰이꾼은 코뿔소를 비롯하여 호랑이,레오파드(leopard)를 본 이야기를 하며 호랑이는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지루해 보이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다시 밀림쪽으로 가니 코끼리를 탄 다른 관광객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넓은 밀림속에는 우리를 태운 코끼리와 저만치 서있는 다른 코끼리 한마리 이렇게 둘이만 남았다. 이럴 때 벵갈 호랑이라도 나타나면 어찌나 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잔등이 오쓱한다.
우리를 태운 코끼리가 저만치 서 있는 코끼리를 찾아가는 도중 드디어 에미 코뿔소와 애기 코뿔소가 나란이 서 있는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와 무서워 자꾸 어미 밑으로 들어가는 새끼가 보인다. 즉각 사진기를 꺼내 찍어보지만 자꾸 움직이는 동물을 찍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제일 앞에 앉은 몰이꾼에게 사진기를 주며 찍어 줄것을 부탁하고 나의 두 눈은 그들을 따라가며 보는라 바빴다. 난생 처음으로 회색 갑옷을 입은 코뿔소를 그리고 에미와 똑 같은 모습의 새끼도 봤다.
비싼 값에 흥정되는 뿔을 구하기 위해 밀렵꾼들은 몰래 사냥을 해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데 용케도 잘도 피해 새끼까지 친 에미를 보니 대견스러웠다.
지금은 당국의 보호로 그수가 약 600마리로 늘었다고 하지만 밀렵꾼들의 마구잡이 사냥으로 인해 한 동안 그수가 현저하게 줄은 적도 있다고 한다.
약 15분 동안 이들을 따라 다니며 구경을 하고 정글을 나왔다.
그렇게 자랑하던 옆방 손님은 어제는 멀리서 봐 자세히 못보았는데 오늘은 아주 가깝게 볼 수 있어 너무 신난다고 실토한다. 내가 탄 코끼리의 이름이 ‘행운(lucky)’이어서 그 코끼리를 탄 우리들에게도 행운이 온것일까? 어떤 사람은 3번이나 와서 한 마리의 코뿔소도 못보았다는데…. 그러나 나도 결국 이 정글의 왕이라는 뱅갈 호랑이는 만나보지 못했다.
그러나 난생 처음으로 야생 코뿔소를 본 것 만으로도 난 대 만족이다. 저녁에는 따루(Tharu)족의 문화센터에서 공연이 있다. 보통 숙소에 손님이 많으면 이들이 숙소로 오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우리가 공연장으로 가야한다. 무대 장치가 있는것도 아니고 조명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아무런 장식도 없는 무대에서 소박한 그들의 전통 악기인 북으로 장단 마추고 함께 노래하며 춤을 추는것이다. 공연진은 모두 남자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하얀 상의와 바지에 빨간 머리띠와 빨간 허리띠를 하고 양 손에 막대기를 들고 하는 율동인데 이는 따루족의 전통춤이라 한다. 따루족들의 집은 갈대를 엮어 벽을 만든다음 그 위에 붉은 진 흙을 발라 벽을 만들어 지붕은 갈대잎이나 지프라기로 엮어 만들었다. 집집마다 소나 염소 그리고 닭을 키우고 있고 어떤집은 낙타 또는 코끼리를 키우고있는 집도 보인다.
고사리는 높은 산에서 만 나는줄 알았는데 이곳 정글에도 고사리가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따루족은 고사리를 먹는다. 그런데 요리 방법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일단 삶은후 물에 담궈 독성을 우려낸 다음 깨끗이 씻은후 말려놓았다가 요리할 때 다시 삶아 부드러워진 고사리에 마늘, 기름,소금,통깨 등등을 넣고 요리해서 먹는데 비해 이들은 그냥 살짝 삶아 마늘을 넣고 기름에 볶아 먹는다. 통통한 고사리가 먹음직 스러워 맛을 보니 약간 떫떨하고 쓴맛이 비치는데다 미끌미끌한게 담백한 고사리 나물맛이 안난다. 혹시 다음에 이곳을 찾았을 때 한국식 고사리 나물을 맛보게 되기를 기대해 보며 한국식 고사리 요리법을 설명해 주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통나무를 파서 만든 배를 타고 정글 주위를 감싸고 흐르는 강을 내려가면서 강가에 서식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새들과 악어그리고 물고기등을 볼 수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아낙네들은 염소들에게 먹일 부드러운 풀을 베러 낫을 들고 강뚝으로 나왔다.
안내인 비스누(Vishnu)는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새들에 대해서만은 두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웬만한 조류 박사보다 더 박식하다. 그는 어느 나무에 무슨 새가 살고 있는지 까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 벌을 잡아먹는 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린 비 이터(green bee eater)라고 부르는 빛이나는 녹색의 작은새하얀 점이 콩콩 박혀있는 점박이 부엉이(spotted owl)빨간 벼슬을 달고 나무에 구멍을 파느라 열중하고 있는 딱따구리(wood packer)주둥이가 주홍색이고 온 깃털이 파란, 녹색의 앵무새(parrot)여러 종류의 두루미(egret)등등을 볼수 있었다.
정글속에 뜨문뜨문 보이는 황금 모래 둔덕 같은 ….
또 어떤 것은 내 키보다 더 높은 집을 지어 살고있는 터마이트(termite)그래서 그들의 집을 터마이트 성(termite castle)이라 부른다. 외벽은 단단하기가 마치 콘크리트같이 딱딱하다.
그러나 그 성 속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버섯이 자라니 사람들은 성(castle)의 한 부분만 부수고 그 버섯을 체취한단다. 그래야만 그곳에서 버섯이 다시 자랄수 있기 때문이다.
터마이트들은 부수어진 성을 다시 복원?한다는데 색갈만 조금 다를뿐이다. 몇 년 아니 몇 십년에 걸려 짓는다는 이 터마이트의 성들은 참으로 독특했다.
정글밖으로 나오니 강물 속으로 코뿔소(rhinoceros) 한 마리가 유유히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웬 횡재람…. 이것은 숫놈 이란다. 금새 대여섯명의 관광객과 3명의 군인이 뛰어온다.안내인들끼리 서로 전화 연락을 하여 달려온 것이다.
또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군인들은 총을 가지고 온것이데 코뿔소는 매우 공격적이기 때문에 만약 코뿔소를 마주보고 서 있을 때는 매우 주의를 하고 얼른 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어제는 내가 저보다 큰 코끼리 위에 앉아서 꼼짝 못했는데 오늘은 상황이 달라 저보다 작아보이는 내가 만만하게 보일수도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정말 오랫동안 코뿔소의 이모 저모를 사진에 담을수 있어 기분이 썩 좋은 아침이다.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푸른 하늘에는 앵무새 한쌍이 끼억끼억 거리며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