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의 막판 경쟁은 치열하다. 한동우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이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한 회장의 유력한 경쟁자인 이 전 부회장은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한 회장을 공격하고 있다. 그는 면접 불참이나 후보 사퇴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회장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임 대세론’ 국면을 흔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은 “일정에 따라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신한사태’로 흐트러진 조직을 무난하게 재정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의 경제상황을 감안한다면 경영실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 3년간 신한를 잘 이끌어 왔다는 게 강점이다. ‘따뜻한 금융’을 기치로 한 캠페인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막판 공세를 펼치고 있다. ‘후보 사퇴’라는 초강수를 둘 태세다. 그는 “면접(11일 오후 4시) 전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내가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는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어떤 절차를 거쳐 나를 추천했는지도 모른다”면서 회추위를 강하게 불신했다. 그러면서 “한 회장이 과도기를 수습했지만, 미래 신한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예정된 면접일정을 미뤄달라고도 했다.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 승계프로그램에 따라 한 회장의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오는 22일까지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만큼 여유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남은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가장 적합한 후보자가 신한의 회장 후보로 선출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차기회장 선임과 관련한 불공정 논란에 선을 그었다.
홍 전 부회장은 “CEO 입장에서 어떻게 조직을 이끄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솔직하게 말하면서 면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이날 오후 후보자 3인의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 1인을 12일 이사회에 추천한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