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한 유격조교의 유연한 가르침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BC ‘진짜 사나이’의 화산유격장 훈련강도는 만만치 않다. 목봉할래, 화생방 할래, 목봉시계할래, 맨손암벽등반할래? 라는 그들의 대화만 들어도 훈련이 힘들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10일 방송된 산악장애물 줄잡고 건너기 훈련에서 다른 독수리들은 대부분 도하에 성공했지만 샘 해밍턴만은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물에 빠져버렸다. 줄잡고 건너기는 밧줄을 잡고 다리를 올리며 V자 자세를 취해야 하지만 샘 해밍턴은 120㎏이라는 무거운 체중으로 인해 아예 그 자세가 나오지 않았다.

샘 해밍턴과 박형식은 1년전 같은 장소에서 실패했다. 하지만 박형식은 이번에는 굳은 각오로 물웅덩이를 뛰어넘었다. 박형식의 상관인 샘 해밍턴은 또 다시 실패해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샘 해밍턴은 스스로에게도 실망한 듯했다. 사실 이런 훈련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 샘 해밍턴은 오히려 1년전보다 20㎏이나 늘어나 훈련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여러모로 안쓰러운 상황에서 유격조교의 기지가 발휘됐다. 조교는 주눅든 샘에게 “장애물 극복시켜드리겠습니다. 로프를 잡고 장애물을 극복 못하면 물안에 직접 들어가 극복하면 됩니다”라면서 포복 실시를 명했다. 샘 해밍턴이나 함께 훈련받던 전우들도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샘은 물속에서 진지하게 나아갔다. 박건형은 “다 극복했습니다”고 응원을 보냈다.

조교는 “정확한 자세로 물한방울 묻히지 않고 도하한 교육생보다 이렇게 37번 독수리(샘 해밍턴)처럼 물불 안가리고 장애물 극복에 완료한 독수리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면서 “나약한 것은 잘못되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강해지면 됩니다. 빨리 강해져서 소중한 사람 지킬 수 있도록, 그런 특공용사가 될 수 있도록 합니다”라고 말했다.

풀이 죽어 있던 샘 해밍턴도 살리고, 교육효과도 확실히 빛을 발한 조교의 말이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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