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가 끝나가면서 그동안 줄였던 비즈니스 출장이 증가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맨해튼 센트럴파크 바로 남쪽 57번가의 리졸리 서점 자리에 7성급 호텔이 들어선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부지의 소유자인 보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로스는 전날 시카고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9개월 전 보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가 서점 건물을 헐 것이라고 했을 때 일었던 향후 부지 활용 계획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그러나 로스는 더 자세한 구상을 밝히지는 않았으며 이 회사의 대변인도 언급을 거부했다.
7성급 호텔은 초호화 호텔에 주어지는 비공식 등급이다.이 호텔의 객실규모, 1박 요금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맨해튼 중심에 또 하나의 럭셔리 호텔이 들어설 것은 확실해졌다.
맨해튼에서는 올 들어 초호화 호텔이 오픈하거나 건설 계획을 밝히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지난달에는 센트럴 파크 주변에 파크 하야트가 오픈했다.210개의 룸을 갖추고 있으며 하루 숙박요금이 900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파크 하야트는 포시즌스, 세인트레지스, 만다린오리엔탈과 함께 맨해튼에서 가장 비싼 호텔로 이름을 올렸다.
올 12월에는 크리스털 제조업체인 바카라트의 첫 번째 호텔이 오픈할 계획이다.파크 하야트로부터 불과 몇 블록 떨어져 있는 바카라트 호텔의 1박 요금도 9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포시즌은 2016년 오픈을 목표로 또 하나의 호텔을 맨해튼에 짓고 있다.이처럼 맨해튼에 초호화 호텔이 속속 들어서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끝나가면서 기업인들의 수요가 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8년 불거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출장을 자제했고, 불가피하게 출장을 가야 할 경우에도 숙박 비용을 줄였다. 이에 따라 초호화 호텔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그러나 최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등 기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다시 뉴욕으로의 출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